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인 '디지털 유로화'의 발행 시점에 대해 "2026년이나 2027년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미국과 일본, 유럽은 러시아의 결제망을 대상으로 제재를 가했다. 이에 따라 유럽 정책 당국에서는 역제재를 받았을 경우의 시뮬레이션이 시작됐다. 유로존의 경제가 돌아갈 수 있도록 디지털 유로 도입을 서둘러 통화 주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결제 수단으로 현금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위기감도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캐시리스(Cashless)가 진행되고 있고, 암호자산(가상화폐)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민간의 디지털 결제 수단에 중앙은행의 역할을 빼앗기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디지털 유로의 실증 실험 착수 여부에 대해 "2023년 10월에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CBDC 실험 단계에 들어가면 "국경을 넘나들며 어떻게 운영할지, 잠재적 오류 등이 없는지 모두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CB는 2021년 10월 디지털 유로화 발행을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실현을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소비자들이 은행 예금을 디지털 유로로 대량 이체하면 은행에서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사이버 공격에 의한 도난 등의 위험도 따른다. 이용자에게 저렴한 비용과 편의성 확보도 필요하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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