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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하락에 꿈쩍않는 집주인들…주택 매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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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집값 하락에 꿈쩍않는 집주인들…주택 매매 '실종'

3월 주택 매매가격 1년 전보다 0.9% 하락·판매도 22% 감소

높은 모기지로 인해 미국 주택 보유자들이 새로운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꺼리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높은 모기지로 인해 미국 주택 보유자들이 새로운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꺼리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이사를 원하지만 기존 모기지 저금리라는 늪에 갇혀 주저앉아 있다. 이로 인해 판매용 주택 공급을 비정상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가격을 높게 만들고 있다.

주택 소유자들이 팔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현재의 주택 시장을 과거의 침체와 차별화하고 국가적인 기준으로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이런 현상은 경제를 냉각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늦추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노력을 무디게 할 수 있다.

세인트폴의 교외인 미네소타주 코티지 그로브의 에밀리와 아이작 나츠는 작년에 아이를 낳았고 더 큰 집을 원하고 있다. 그들은 침실이 두 개인 타운하우스에서 4년 이상 살았고, 이제 그들은 마당과 홈 오피스를 위한 공간이 있는 침실이 서너 개인 집을 희망한다.

하지만 그들은 2021년에 30년 고정 담보대출 금리를 3.4%로 고정시켰다. 특히 그들 지역의 집값이 많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약 3%포인트 높은 금리로 새로운 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그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사고 싶어 하는 집은 그들이 현재 지불하는 것보다 한 달에 약 1100달러가 더 들 것이다. 나츠 씨는 "아직도 집값이 부풀려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게다가 두 배의 금리를 지불하는 것은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모기지 데이터 회사 블랙 나이트에 따르면, 주 모기지의 거의 3분의 2가 4% 미만의 금리를 가지고 있다. 블랙 나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주 모기지의 약 73%가 30년 동안 고정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또 프레디 맥에 따르면 5월 4일 끝난 주에 새로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6.39%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요인은 침실이 충분하지 않은 성장하는 가족이든, 너무 넓은 공간을 가진 고령의 주택 소유자이든, 일자리나 다른 기회를 위해 사람들이 이사하는 것을 만류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2022년이나 2023년에 팔기를 원했던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계획을 보류했다.
프레디 맥의 수석 경제학자인 샘 케이터는 현재 주택 소유자들이 가만히 있기 때문에 "사다리를 오르는 움직임은 다소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부족으로 인해 처음 주택 구입자들이 시장에 뛰어들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리얼터 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4월에는 2019년 4월보다 절반 정도 많은 주택이 판매되었지만 기록적인 최저치에 근접했던 2022년 4월보다 더 많은 목록이 있었다.

지난 4월 신규 공급된 주택이 전년 동기 대비 21%가량 감소한 것은 평소 바쁜 봄 주택 구입 시즌에도 매도자들이 발목을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많은 구매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지지 않은 주요 원인은 제한된 재고 때문이다.

전미부동산협회에 따르면 3월 기존주택 매매가격의 중간값은 1년 전보다 0.9% 하락했다. 한편, 기존 주택 판매는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NAR의 수석 경제학자인 로렌스 윤은 "그 이유가 독특한 시장조건 때문이다. 매물이 떨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도 내려가고 있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다른 구매자들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집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수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