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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박준수 에이블리 부실장 “풀필먼트 센터는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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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 박준수 에이블리 부실장 “풀필먼트 센터는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퍼즐”

체인플랫폼 본부 이니셔티브팀 책임자이자 글로벌 온·오프라인 유통물류 전문가
고객에게 스타일커머스 플랫폼의 최고 배송 경험 제공하는 숨은 조력자


박준수 에이블리 체인플랫폼 본부 이니셔티브팀 부실장.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박준수 에이블리 체인플랫폼 본부 이니셔티브팀 부실장. 사진=에이블리코퍼레이션

"패션 이커머스(Electronic-Commerce·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연간 거래액(GMV) 조 단위를 넘어서며 영업이익을 만드는 기업은 에이블리와 무신사뿐이다. 과거 패션플랫폼들은 ‘옥석 가리기’ 시간을 거쳐 이제 패션 이커머스는 빅2, 양강 구도 체제가 된 것이다. 두 기업 모두 성장세 및 수익성은 물론이거니와 배송 전문업체와 단순 연계 형태가 아닌 자체 풀필먼트(Fulfillment) 센터를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
박준수 에이블리 체인플랫폼 본부 이니셔티브팀 부실장은 국내 패션·뷰티·스타일 이커머스 시장의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부실장은 지난 18여년 동안 글로벌 온·오프라인 리테일 및 이커머스 기업에 몸담은 업계통이다.

코스트코, 이케아 등 글로벌 리테일 업계에서 매장 및 물류 운영, 지표 관리 전반, 감사 및 윤리경영, 프로젝트 매니저 등 여러 업무를 경험했으며 쿠팡과 코스트코에서 이커머스 라스트마일과 풀필먼트, FP&A(Financial Planning and Analysis) 등 여러 분야를 경험하면서 이커머스와 풀필먼트에 대한 다양하고 객관적인 시야에서 업계 전반의 흐름을 알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부실장은 현재 국내 패션 이커머스 시장은 빅2를 보면 흐름이 보인다고 했다. 꾸준히 성장하던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코로나19(COVID-19) 사태의 팬데믹(pandemic, 전염병 대유행)으로 더 빠르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하루 수천, 수만 건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풀필먼트 역량이 수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빠른 배송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재고 관리와 배송 속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풀필먼트 인프라가 필수 요소가 됐다. 풀필먼트란 고객에게 판매할 상품들을 물류센터에서 입고부터 보관, 검수, 포장, 배송, 재고관리 그리고 교환·환불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결국 패션 이커머스 시장에서 자체 풀필먼트 센터를 직접 운영하는 에이블리와 무신사는 양강 구도 체제를 만들게 된 것이다. 박 부실장이 생각하는 에이블리와 무신사 풀필먼트의 가장 큰 차이는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그에 맞는 중심이 누구냐에 따라 운영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라고 했다.

무신사의 경우 패션 트렌드를 리딩하며 매출을 일으키는 중심이 브랜드(의류업체)라면, 에이블리는 고객이 이 모든 것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객이 주도하고 만들어가는 패션 트렌드를 읽고 그에 맞는 상품을 매입·입고·출고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에이블리는 무신사와 달리 트렌드 변화에 가장 민감한 동대문 기반 스타일커머스를 운영한다는 점이 두 번째 차이점이다. 동대문 의류는 풀필먼트 시스템에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하고 양품화하는 작업이 워낙 까다로워 풀필먼트 운영 난도가 높은 편이다. 동대문 기반의 트렌드 패션의 경우 매우 빠른 속도로 신상품이 출시되기 때문이다. 어제 드라마에서 본 주인공의 옷이 다음 날이면 풀리는 곳이다.

주 구매층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잘파세대’(Zalpha·Z세대+알파세대, 10~20대 초중반)를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트렌드를 캐치하고 다양한 SKU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의 흐름과 유저의 니즈를 데이터를 통해 빠르게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정교하고 세심한 풀필먼트 운영을 필요로 한다.

에이블리는 트렌드 패션 특성에 맞춰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카테고리별 재고 볼륨 규격을 나눠 관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계 구매 상품을 고려해 물류 동선을 최적화하는 등 배송 준비 과정 및 운영 전반을 꾸준히 고도화해 가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커머스 회사들이 풀필먼트 운영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풀필먼트 센터는 서울 외곽 지역에 주로 있다. 하지만 에이블리 풀필먼트 센터는 서울 한가운데 성수동에 위치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동종 업계 대비 빠르게 풀필먼트 센터에 투자를 시작했으며 가파르게 늘어나는 물동량에 따라 외형 확장도 거듭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도심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하면서 각 파트마다 가능한 부분은 업체와 협업하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018년 3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을 론칭하기 8년 전부터 일찍이 풀필먼트 기반을 다져온 전문가들이 모여 운영 노하우를 쌓아 최적의 운영 방법을 구현해냈다. 전문성과 효율적인 운영으로 현재 풀필먼트 인프라 기반의 ‘에이블리 파트너스’ 서비스는 에이블리 매출 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메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풀필먼트는 기반을 다진 후에도 잠깐만 한눈을 팔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서비스다. 에이블리는 효율적인 풀필먼트 서비스 운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함으로써 수익성을 강화했으며 계속해서 투자 가치가 상승하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풀필먼트 센터 운영과 규모 면에서 꾸준히 확장을 진행해오고 있다.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물동량에 2021년 주간 운영에서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했으며, 지난해에는 센터 규모 역시 기존 대비 4배가량 확장했다. 에이블리 풀필먼트는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는 데 성공했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어 앞으로도 수익성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스케일업(scale-up)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박 부실장은 “향후 목표는 풀필먼트 운영 자체의 고도화를 넘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전략 및 기획, 파이낸셜 플래닝 등 풀필먼트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모든 것을 고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상의 고객 경험을 위해서는 운영 자체의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풀필먼트 운영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빠르게 변하는 고객 니즈를 빠르게 포착해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변화하고 발전하는 작업을 통해 에이블리 성장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