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은 배상금이 3124억 위안(약 60조2838억원)에 이르는 1300건 소송에 직면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헝다그룹은 2월 말까지 배상금 3000만 위안(약 57억8910만원) 이상을 청구하는 미결 소송 개요를 공개했고, 대부분 소송은 비용 지불을 요구하는 건축업체와 재료 공급업체가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다그룹은 “2월 말까지 역내·외 채권을 제외한 채무 연체 규모는 2370억 위안(약 45조7410억원), 상업어음 연체 규모는 2479억 위안(약 47조8372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3월 말까지 헝다그룹은 지방 계열사 자산 동결 사건 154건을 보고했다.
헝다그룹은 적극적인 자본 확장 전략으로 2000년대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2020년부터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규제 단속을 시작한 후 헝다그룹의 재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현재 헝다그룹은 지방정부와의 채무 해결 방안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달에는 일부 채권자들이 역외 채무 구조조정 계획에 서명했다.
헝다그룹은 채무 구조조정에 진전을 보였으나 부동산 사업을 운영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투자자를 모색하는 데는 어려움이 클 것으로 분석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