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보증은 부동산 PF 관련 위험에 노출된 금액을 의미하는 부동산 PF 익스포저에 포함되는 사안 중 하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의원이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2조원으로 부동산 PF 대출(4조5000억원)의 5배 이상이다.
더욱이 채무보증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잔액은 111조(2020년)→137조(2021년)→152조원(2022년)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중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129조9000억원이며 채무보증잔액은 증권사가 22조4800억원,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보증잔액이 1500억원으로 총 22조6300억원이다.
특히 대출에 채무보증을 포함한 증권사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27조원 규모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대출잔액(26.8조원)을 웃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대출뿐만 아니라 우발부채(채무보증), 사모사채까지 포함한다. 특히 채무보증은 대표적인 우발부채로 분양이 되지 않거나 사업이 지연·무산되면 보증기관이 대신 변제해야 한다.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기준 10.38%에 달하는 상황에서 채무보증의 부실 역시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채무보증 규모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1조2826억원으로 자기자본의 93.4%에 이른다.
메리츠증권은 채무보증 규모가 4조5623억원으로 자기자본의 84.9%다.
한국투자증권(80.3%), 한화투자증권(74.1%), DB금융투자(73.6%), KB증권(72.1%) 등도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규모가 컸다.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지난해 3분기까지 채무보증 비중이 70%를 넘었으나 지난해 말 채무보증 규모를 줄이면서 비중을 60%대로 낮췄다.
지난해 9월까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규모가 93%에 달했던 다올투자증권은 채무보증 규모를 2554억원으로 줄이면서 비중이 38.7%로 큰 폭 줄었다.
이용우 의원은 "부동산 PF 규모를 살펴볼 때 대출잔액뿐만 아니라 채무보증 잔액을 함께 봐야 한다"며 "증권사 부동산 PF는 대출보다 채무보증 규모가 많아 착시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 의원은 "우리 증권사들이 저금리 당시 해외 상업용 부동산을 과도하게 인수하여 펀드를 통해 고객들에게 판매 또는 PI 투자를 많이 했지만, 최근 금리 급등으로 해외부동산 펀드 환매가 연기되는 등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PF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시장 상황 역시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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