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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패션업계, 아트에 빠져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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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패션업계, 아트에 빠져들다

MZ세대 사이 아트테크 유행…기업들의 아트 마케팅 활용 사례, 증가 예상


MZ투자자(루제이 브리비앵 대표)가 갤러리에서 작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MZ투자자(루제이 브리비앵 대표)가 갤러리에서 작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최양수 기자
지난해 주식열풍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을 이끌었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들 사이에서 최근 ‘아트테크’(Art-Tech·아트와 재테크의 합성어)가 유행이다. 젊은 세대의 관심이 아트 투자로 옮겨가면서 뷰티·패션업계도 아트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체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기획전을 선보이고 있고 ‘유행화장 전(展)’과 같이 대중과 즐길 수 있는 특별 전시를 개최하면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또 LF는 LF몰에서 ‘OFM’이라는 색다른 형태의 라이브커머스를 기획해 선보이고 있는데 ‘스피크 인 캔버스’(Speak in Canvas)를 통해 아트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뷰티 유튜브(YouTube) 루제이튜브의 운영자이자 브리비앵의 대표인 루제이 대표는 “아트테크가 부유층에서 젊은 세대로 확대를 하면서 아트가 기업의 새로운 마케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아트가 단순히 공간에서 보여지는 것뿐만 아니라 가방에 패턴으로 들어간다던지 생활 속으로 들어가며 생활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 일상화가 되기도 한다. 향후 뷰티·패션기업들의 아트 마케팅 활용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먼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체 기업 부설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동시에 기업 측면에서는 기업의 홍보까지 문화 사업과 연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부터 개최해 오는 4월30일까지 끝나는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2’(Beyond Folding Screens 2)가 있을 것이다.

또 지난달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의 파트너십 체결한 바 있다. 이미 설화수는 ‘북촌 설화수의 집’을 오픈하고 ‘서울 우수 한옥 디자인’에 선정되는 등 브랜드를 아트 마케팅에 접목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특별 전시회인 ‘유행화장 전(展)’은 아모레퍼시픽의 77년 뷰티 헤리티지를 담은 콘텐츠 프로젝트로 아모레퍼시픽이 창립 이후 쌓아온 뷰티 자산들로 고객들과 소통하고자 기획됐다. 전시 공간은 아모레퍼시픽이 축적해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19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내 ‘레트로 갬성(감성)’이 흐르는 유쾌한 전시회를 만들었다.

AZ(아재)세대에게는 추억을 전해주고 MZ세대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전해줌으로써 전세대가 어울러지는 전시회를 만들면서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켰다. 지난해 성황리에 개최됐던 ‘유행화장 전(展)’은 관람객의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는 부산 해운대에서 4월30일까지 개최된다.

LF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라움 이스트’와 ‘라움 웨스트’에서 아트 전시회 ‘패션 사이 예술 보다’(Art between fashion)을 오는 6월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미술 전문 교육기관인 ‘에이트 인스티튜트’가 주관하며 엔데믹과 함께 오프라인 쇼핑이 늘어난 고객들이 쇼핑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색다른 경험을 즐기도록 기획됐다. 라움에 소개되고 있는 다채로운 브랜드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라움의 감각적인 공간 분위기에 걸맞는 작가 16인의 작품 19여편 페인팅 작품 및 아트토이 등을 엄선했다.

또 LF 라이브커머스와 편집숍 등을 통해 아트 영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트에서는 개인만의 취향이 깊게 드러나는 만큼 ‘팬덤 콘텐츠’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F는 지난 2월부터 LF몰에서 ‘OFM’(Orange From Mars)이라는 색다른 형태의 라이브 커머스 갤러리를 기획해 선보이며 변화하는 고객 눈높이에 맞춰 라이브 커머스의 기준점을 높이고 있다. OFM은 합리적이고 감각 있는 스타일과 건강한 삶의 솔루션을 제공, 시청자들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트렌디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만들고 있다.

OFM에서 ‘스피크 인 캔버스’(Speak in Canvas) 콘텐츠를 통해 2030세대가 주목하는 작가들을 초청해 매월 2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작가가 직접 출연해 대표 작품들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한다.

특히 아트 카테고리의 경우 시청자와 함께 소통하며 라이브 드로잉을 하고 그 그림을 선물하는 등 타 라이브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통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과정에서 LF몰은 작품과 티셔츠, 머그컵 등의 제품을 판매한다. 추가로 매 방송마다 LF몰 신규가입 후 첫 구매로 이어지는 고객의 비중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현재까지 총 4회의 아트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는데 누적 조회수는 1만 회를 돌파했다. 신우재, 최가효, 로렌정, 부르르 작가 등이 참여했다.

오일 청담아이엘갤러리 대표는 “요즘 갤러리 방문객이 부쩍 1년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50대, 60대가 많이 왔었는데 지금은 20, 30대분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젊은 관람객들이 많이 늘면서 기업들 역시 미술에 관심이 늘어났다. 그래서 최근에는 젊은 감성의 작품들도 많이 기획전시를 열게 됐다. 현재도 신진작가 3인 3색의 전시회가 개최 중이다”며 “최근에도 패션업계 대표분들이 작품을 구매하면서 작품에 들어간 패턴을 제품에 써도 되냐는 등 콜라보레이션 제의가 들어올 정도로 미술에 대한 시각이 다각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역대급으로 미술시장 거래액이 최대치를 갱신했다는데 올해는 뷰티·패션업계가 아트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어 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많은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