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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도와 무역 확대 등 더욱 긴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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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도와 무역 확대 등 더욱 긴밀해진다

인도, 값싼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증가

나렌드라 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디 인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도가 값싼 러시아산 에너지를 대량 수입함에 따라 러시아는 인도와 다른 분야에서 경제적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에 “러시아 공식 대표단이 4월에 인도를 방문하고 러-인 무역·경제·과학·기술과 문화 협력위원회의 ‘전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긴밀한 정치적 관계 인도는 수년 동안 러시아산 군사 장비를 구매해 왔으나 지난 10년 동안 양국 간 무역은 미온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산 에너지 가격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에 양국 무역 거래가 증가했다.

인도 대외무역총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인도에 대한 수출 규모는 5배 가까이 폭증했고, 2021년 4~12월 66억 달러(약 8조6757억원)에서 2022년 4~12월 328억 달러(약 43조1156억원)로 대폭 늘어났다.

현재 인도가 수입한 원유 17%와 석탄 9%는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량 증가에 따라 러시아는 2022년 인도의 4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인도는 중국처럼 지역 평화를 호소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행동을 비난하지 않았다.

본사가 모스크바에 있는 매크로 어드바이저리의 크리스 위퍼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는 인도와 경제·정치적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유럽보다 더 큰 에너지 시장을 열 수 있으며 양국 관계 강화는 중국을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무역대표단의 목표는 인도 수입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원자력 에너지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다.

러시아 국영 원전 대기업인 로사톰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 있는 쿠단쿨람 공장에서 추진하는 작업 외에도 자사는 인도에서 발전소 6곳을 신설하기 위해 인도 당국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싱크탱크의 스와럽 굽타(Swarup Gupta)는 “러시아와 더 긴밀한 경제적 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인도 경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 세계의 주요 농산물과 화학비료 생산국이기 때문에 식량 안보도 밝은 전망을 갖춘 분야 중 하나로 분석됐다. 농산물과 화학비료 등은 세계 각국의 제재를 받지 않았지만, 국내 저장 능력이 제한적이며 제품을 해외 구매자들에게 인도하기도 어렵다.

인도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할 예정이었던 일부 제품을 흡수했다. 지난해 4~12월 인도에 대한 화학비료 수출 규모는 2021년 같은 기간의 3억7600만 달러(약 4942억5200만원)에서 21억 달러(약 2조7604억원)로 폭증했다.

러시아 농산물 수출업체들은 지난달 뉴델리에서 열린 식품박람회 ‘AAHAR’에 참석해 인도의 해바라기씨유, 콩류 등에 대한 강한 수요를 확인했다. 인도 농업 기업들도 농업기술 협력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전쟁, 제재와 지정학적 긴장도 때문에 러시아와의 무역 거래를 늘리는 것은 인도에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문제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았고, 인도·중국 등은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거나 러시아와 빈번한 무역 거래 등으로 제재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인도 민영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러시아 기업들과 무역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는 값싼 러시아 제품으로 이익을 확보했지만, 인도 당국은 러시아와 경쟁국인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업적 이익과 정치적 이익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취해야 한다.

한편 인도는 러시아 시장에서 10대 의약품 공급국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회는 인도에 매우 매력적이다.

러시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의약품의 수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고, 2021년의 140억 달러(약 18조4030억원)에서 160억 달러(약 21조320억원)로 상승했다.

인도는 러시아의 일부 시장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러시아에 대한 수출 규모는 수입 규모에 뒤처져 있기 때문에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4~12월 인도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물류 차질과 결제 차질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는 국제 결제 시스템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결제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며 결제 방식이 복잡해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