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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 전쟁' 유탄 맞은 중국 리튬 가격…4주간 3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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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격 전쟁' 유탄 맞은 중국 리튬 가격…4주간 34% 폭락

중국 광둥성 둥관시 소재 공장의 생산라인에 있는 리튬이온배터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광둥성 둥관시 소재 공장의 생산라인에 있는 리튬이온배터리. 사진=로이터
중국의 리튬 가격은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지난 4주 동안 34% 급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패스트마켓(Fastmarkets)이 평가한 탄산리튬 현물 가격은 이번 주 톤당 26만 위안(약 4901만원)으로 떨어져 지난해 11월의 가격보다 절반 이상 하락했다.
사실상 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하고 있었지만, 지난 4주 동안의 하락폭은 11~2월의 22%보다 확대됐다.

로이터가 지난달 진행한 조사에 참여한 5명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말까지 리튬 가격은 톤당 30만 위안(약 5655만9000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자문회사 리스타드 에너지는 17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리튬 가격 하락폭이 우리의 예상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만료된 전기차 구매세 감면 정책을 연기하지 않은 이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가격인하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전기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차 제조업체들도 차량 판매가격을 낮추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배기가스 기준을 높일 예정이기 때문에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신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차량 재고를 처리하고 있다. 상치폭스바겐·지리자동차 등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40여 개 브랜드의 차량 판매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패스트마켓 베이징 주재 고급 애널리스트 비키 자오는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전례 없는 가격인하는 당분간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리튬 수요를 강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내연기관 차 분야로 확대된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전쟁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측됐다.

지난 2년 동안 전기차에 대한 수요 강세와 제한적인 공급으로 인해 리튬 가격이 대폭 올랐다. 지난해 11월의 판매가격은 역대 최고가인 톤당 59만7500위안(약 1억1264만원)으로 상승해 2021년 초보다 10여 배 폭등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전기차 수요가 줄어듦에 따라 금속 공급량이 늘어났다.

리스타드 에너지와 패스트마켓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금속 재고는 수만 톤에 달했다. 지난해 시장에서 금속 재고는 거의 없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리튬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의 리튬 가격이 하락했지만, 공급 긴장도가 여전하기 때문에 하락폭은 중국의 리튬 가격보다 작다.

패스트마켓의 데이터에서 3월 16일 유럽과 미국의 탄산리튬 가격은 ㎏당 61.5달러(약 7만9291원)로 지난해 말의 ㎏당 81달러(약 10만4433원)의 최고가에서 2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