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16일 오후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발방지책을 포함한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별도로 책정되는 피해보상안도 수백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조치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칩을 교체한다.
LG유플러스가 무선 가입자 전체를 대상으로 유심칩을 교체할 경우 유심칩 가격을 7700원으로 정한다면 산술적으로 15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 고객 29만명뿐 아니라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만큼 지난해 무선 가입자 1989만6000여명이 유심칩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알뜰폰 이용자까지 피해보상하겠다고 나선 만큼 실제 대상자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터넷 장애로 PC방과 소상공인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한다면 피해보상액은 최대 2000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피해보상과 투자는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1조8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처음 1조원을 넘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1조1517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피해보상과 정보보호 투자액이 반영될 경우 1조원 아래까지 영업이익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앞서 KT의 경우 2021년 인터넷 장애 피해보상으로 400억원 규모를 지출한 바 있다. 무선 서비스가 아닌 인터넷 서비스가 장애를 입은 만큼 피해 규모가 크진 않았다. 반면 지난해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가 지속된 카카오는 피해보상 규모가 최대 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피해신고센터를 마련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LG유플러스는 학계, 법조계, NGO 등과 함께 피해지원협의체를 구성해 고객별 유형별 피해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보상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