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HBM은 여러 D램(DRAM)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HBM은 주로 AI 가속기, 슈퍼컴퓨터, 고성능 서버에 탑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 저장과 연산까지 가능한 PIM(processing-in-memory) 기술을 탑재한 HBM D램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속기용 HBM-PIM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설계 회사인 AMD와 협업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HBM3 가격은 최고 성능 D램 가격보다 5배 이상 치솟았고, 시장 성장률은 당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예상한 것보다 2배 이상 높다. 반도체 메모리 경기가 재고 누적으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순간에 이런 흐름은 활로를 마련해주는 경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메모리 김재준 부사장은 챗GPT와 같은 자연어 기술 기반의 대화형 AI 서비스가 향후 메모리 수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용량 메모리와 결합한 효율적이고 큰 컴퓨팅 성능은 AI 학습 및 추론 모델의 기초다. AI 교육 비용은 매년 70%씩 감소하고 있다.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펀드매니저인 캐시 우드와 아크인베스트먼트는 AI 개발에 매우 낙관적인 입장이다. 미래 선도 기술 투자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는 캐시 우드의 전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좋은 동력이 된다.
캐시 우드는 “AI가 오랫동안 개발되었지만 모든 산업과 모든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비즈니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파괴적 혁신 플랫폼의 시장 가치는 현재 13조 달러에서 2030년에는 200조 달러로 연평균 40%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 애플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플래시 메모리를 생산·공급했던 삼성전자 기업가치가 급등했던 것처럼 이번에 챗GPT의 유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를 급격히 늘릴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