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순익·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정규거래를 4% 가까운 급등세로 마감한 애플은 시간외 거래에서 4%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연말 쇼핑대목이 포함된 이번 실적 발표에서 애플은 전반적인 판매가 1년 전보다 약 5% 둔화됐다고 밝혔다.
판매 감소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강달러, 중국 정저우 공장 등의 가동 차질에 따른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 공급 부족, 거시경제 둔화 등이 저조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매출 8.2% 감소
애플은 높은 연말 쇼핑대목 수요에도 불구하고 중국 공장 가동 차질로 생산이 위축되면서 주력 제품인 아이폰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동기비 8.17% 감소한 657억8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 682억90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때문에 전체 매출, 순익도 타격을 입었다.
총매출은 1년 전보다 5.49% 감소한 1171억5000만달러로 역시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1211억달러에 못 미쳤다.
주당순익(EPS)는 1년 전 2.10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1.88달러로 10.9% 감소했다. 전문가들이 기대한 1.94달러에 미달하는 수준이었다.
PC, 29% 급감
맥컴퓨터 매출은 29% 급감했다.
팬데믹 특수 이후 PC 수요가 둔화하면서 매출이 전세계적으로 타격을 받는 흐름에 더해 애플의 생산차질 요인까지 겹쳤다.
맥컴퓨터 매출은 77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8.66% 급감했다. PC 매출 둔화를 예상해 전망을 낮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96억3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전년동기비 29.66% 급등한 94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77억6000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애플의 탄탄한 생태계를 보여주는 잣대인 서비스 부문 매출도 양호했다.
전년동기비 6.4% 증가한 207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06억7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7년 만에 전망 하회
CNBC에 따르면 애플이 전망에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은 거의 7년 만이다. 그만큼 이번 매출 감소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에 심리적으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전년동기비 매출 감소폭은 2016년 9월 분기 이후 최대였고, 전년동기비 매출 감소는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한편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당초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정규거래 상승폭을 모두 까먹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좁히고 있다.
미 동부표준시를 기준으로 오후 5시38분 현재 정규거래 종가에 비해 1.69달러(1.12%) 내린 149.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간외 거래 초반 낙폭이 4%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낙폭이 크게 좁아졌다. 투자자들의 충격이 그만큼 완화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이날 정규거래에서는 5.39달러(3.71%) 급등한 150.82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