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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유망주 산실 T1 아카데미 "'언랭'도 환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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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유망주 산실 T1 아카데미 "'언랭'도 환영해요"

'롤드컵' 3회 우승·유스 시스템까지…'LOL의 바르셀로나'
프로지망반·취미반 별도로 운영…발로란트 종목도 신설

T1 아카데미 입구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T1 아카데미 입구 전경. 사진=이원용 기자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업계의 'FC 바르셀로나'로 불린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커리어와 'LOL의 메시'로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의 존재도 있지만, 세계 각지 리그의 주전 선수들을 키워낸 유망주 육성 시스템 역시 이러한 명성에 일조했다.

서울시 강남구 선릉에 위치한 T1 사옥 바로 옆에는 유망주들의 등용문이라 할 수있는 e스포츠 아카데미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선 '미래의 페이커'를 꿈꾸는 유망주들은 물론, LOL을 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일반 게이머들을 위한 교육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아카데미의 프로그램은 사옥에서 숙식을 제공 받는 '상시반', 정해진 시간에 학원을 다니듯 방문해 교육을 받는 '정규반'으로 나뉜다. 참가 자격은 LOL 랭크 다이아몬드 이상이며 LOL 게임 관련 이론과 실습 외에도 프로게이머로서 인성 함양, 직업 교육 등을 병행한다.

LCK 스프링 스플릿 개막 다음날인 지난 19일 찾은 아카데미에선 LCK 올드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인 '스티치' 이승주 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이승주 강사는 지난 2019년까지 원거리 딜러 포지션의 현역 프로게이머로 활약했으며 현재는 T1 아카데미 코치 겸 강사 직을 맡고 있다.

이날 T1 아카데미에선 프로게이머를 목표로 둔 연습생 2명이 솔로랭크 게임을 하며 이승주 강사에게 피드백을 받고 있었다. 그는 "본래 프로 지망생 4명을 함께 가르치는데, 두 친구가 코로나 등으로 인해 집에서 따로 연습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카데미에서 만난 마스터 등급 미드라이너 조현서 군은 매주 경상도에서 아카데미로 오고가는 열성적인 연습생이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다이아몬드 등급을 찍은 후 프로를 지망하게 됐다"며 "아카데미가 아니면 받을 수 없는 가르침 덕분에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체감된다"고 밝혔다.

T1 아카데미는 유망주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일반 게이머들을 위한 '취미반'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취미반은 개인, 혹은 5인 팀 단위로 신청 가능하며 계정 레벨 30 이상인 이용자는 누구든 티어 무관하게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취미반 교육도 함께 맡고 있는 이승주 강사는 "LOL 랭크를 올리겠다는 마음이 강한 분들 뿐 아니라 커플 단위 손님 등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며 "팀 단위 프로그램에선 밴픽, 운영 전략 등 보다 심도있는 강의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낮은 랭크대 분들은 물론 가끔은 '언랭(랭크 게임 기록 없음)' 분들도 오시는데 스킬의 구성 등 사실상 처음부터 가르쳐야되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기초적인 부분을 가르치며 나 자신도 새로 배우는 부분이 많아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에는 이승주 강사 외에도 '피글렛' 채광진, '라덴' 강병호, '훈' 권노훈 등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OL과 같이 라이엇 게임즈에서 개발한 1인칭 슈팅(FPS) 게임 '발로란트' 분과를 신설하고 전 프로게이머 '인디고' 설도훈을 강사로 영입했다.

또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오피스 1층을 카페로 리뉴얼했다. 이 카페에는 팬들과 함께 게임을 관람할 수 있는 대형 텔레비전과 오프라인 e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위한 10개의 게임용 PC 부스가 배치됐다.

T1 LOL 1군에선 연습생 팀 'T1 루키즈' 출신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등이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LCK 스프링 우승,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 등을 일궈냈으며 현재 스프링 스플릿에선 개막 후 2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