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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장 점유율 못내줘"…中 샤오펑, 테슬라 가격인하에 파격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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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시장 점유율 못내줘"…中 샤오펑, 테슬라 가격인하에 파격 대응

샤오펑, 베스트셀러 P7세단 12.5% 할인 등 경쟁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인 테슬라(TSLA)를 시작으로 전기자동차 가격 인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 샤오펑(XPEV)은 이날 자사 차량들의 여러 모델 가격을 약 10%대인 20,000위안~36,000위안(365만~657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특히 베스트셀러인 P7세단은 12.5%까지 인하하면서 테슬라와의 경쟁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샤오펑의 가격 인하는 테슬라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에 대응해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기존 소비자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한국, 유럽 미국 등 주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을 최대 20%까지 파격 인하했다.

테슬라는 이번 가격 인하 정책으로 '고가 전략'을 일정 수준 포기하고 대신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가격 인하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20%(약 1600만원) 파격 할인을 단행한 미국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이번 파격 할인의 배경에 떨어진 미국 전기차 점유율을 되찾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미국 점유율은 2020년 79%에서 지난해 65%로 떨어져 위기설이 확산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테슬라의 '가격 할인'이 테슬라로서도 어쩔수 없는 고육지책이었다고 말한다. 테슬라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작년 12월 테슬라 중국 판매가 전월보다 40%가량 급감했고 올해 전기차 판매 증가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라 테슬라로서도 별다른 출구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테슬라 가격 할인 이후 주문량이 일부 도시에서 500%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도 테슬라의 '폭탄세일'이후 테슬라 판매량이 다른 완성차 판매량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가 파격적인 가격할인 정책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17.2%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지난해 3분기 기준) 덕분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률이 5~10% 수준인 기존 완성차업체는 쉽게 하기 어려운 정책이다. 그러나 테슬라가 가격 치킨게임을 시작한 만큼 곧 다른 완성차 업체도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테슬라와 같은 할인 정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면 추격이 쉽지 않은 만큼 파격적인 가격할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테슬라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 이후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약 5%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테슬라 정책에 대한 불만과 비판도 거세다. 기존 완성차 기업은 브랜드 신뢰도를 위해 자동차 가격을 단기간에 올리거나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테슬라는 상황에 따라 거침없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고 있어 먼저 테슬라를 구매했던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러한 정책이 장기적으로 테슬라 브랜드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