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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초거대 AI 경쟁…"일상에서 답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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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초거대 AI 경쟁…"일상에서 답 찾는다"

이미지 생성, 돌봄전화 등 생활서비스 집중…고도화 된 기능보다 점유율 확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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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생활 친화적 서비스를 내고 있다. 이로써 포털사이트에 이어 양사는 새로운 영역에서 경쟁하게 됐다.

카카오브레인은 최근 초거대 AI를 활용한 AI 이미지 모델 'Karlo(칼로)'의 API와 체험판을 공개했다. 앞서 카카오브레인은 지난해 10월 초거대 AI 언어 모델인 'KoGPT'의 API를 공개하기도 했다.
카카오 개발자 웹 페이지인 카카오디벨로퍼스에 공개한 '칼로 API'는 1억8000만장 규모로 확장된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해 이용자가 입력한 제시어의 내용을 이해한 후 다양한 화풍과 스타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이미지를 생성하는 툴이다.

'칼로 API'는 생성한 이미지를 이용자의 의도에 따라 편집 및 변환하는 기능을 추가해 툴의 활용도를 높인 게 강점이다. 특히 이용자가 제시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상상해 생성하거나 이용자가 이미지를 업로드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새롭게 생성한다.

API가 업로드된 만큼 앞으로 카카오 개발자들을 통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이번에 공개한 칼로 API 및 체험판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브레인의 혁신적인 AI 이미지 생성 기술을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카카오브레인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칼로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이를 다양한 형태로 공개하며 활용 범위를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와 함께 네이버도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 케어콜'도 성능을 강화했다. 네이버는 '클로바 케어콜'에 지역의 재난안전문자를 기반으로 한 목적성 안부 대화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목적성 안부 대화는 재난문자를 토대로 이를 반영한 대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오늘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라고 AI가 질문하고 "날이 추워서 그냥 집에 있을 생각입니다"라고 사용자가 답변한다면 AI가 "아, 안 그래도 오늘 한파 경보가 있었다고 해요. 수도관 동파 조심하시고 옷 따뜻하게 잘 챙기세요"라며 한파 상황을 공지하고 관련 생활 수칙을 안내한다.

'클로바 케어콜'에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목적형 자유 대화' 기술이 적용됐다.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반 자유 대화(ODD)에 목적성 대화(TOD를 더한 기술로, 대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유지하면서 재난 공지 및 안전 수칙 안내, 피해 사실 확인과 같은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목적형 대화도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앞서 SK텔레콤도 '누구 케어콜'과 '누구 돌봄콜' 등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누구 케어콜'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자가격리자의 건강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AI 전화 서비스다. '누구 돌봄콜'은 '클로바 케어콜'과 마찬가지로 독거노인의 안부를 묻는 돌봄 서비스 전화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초거대 AI 서비스인 'A.(에이닷)'을 출시하고 엔터테인먼트 기반 상용화 서비스로 활용하고 있다. '에이닷' 역시 거대언어모델(GPT-3)을 통한 매끄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GPT-3은 사용자가 이전에 했던 말을 기억해 이를 기반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에이닷'은 '성장형 AI'를 표방한 만큼 다양한 이용자들이 사용하면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게 중요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에이닷'은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이 많은 편이고 현재까지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에이닷'은 현재 '누구'와 구분되는 별도의 브랜드인 만큼 '누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한편 카카오와 네이버의 초거대 AI 서비스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초거대 AI의 경우 파라미터 규모를 확대해 자율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줄여서라도 이용자들이 가볍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브레인이 2021년 11월 선보인 한국어 특화 AI 언어 모델 'KoGPT'는 최대 300억 파라미터지만, '칼로'는 33억 파라미터다. 네이버 역시 매개변수를 늘리면서 압축·경량화를 시도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