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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1월 물가상승률 8.0%…1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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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11월 물가상승률 8.0%…14년 만에 최고

필리핀의 11월 물가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필리핀의 11월 물가상승률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필리핀의 11월 물가가 8.0%까지 치솟아 2008년 1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율은 로이터의 추정치인 7.8%를 넘어섰고, 10월 인플레이션 수치인 7.7%보다 높았다. 물가 급등은 주로 비싼 식품 가격이 주도했다.
최근 발생한 태풍은 채소, 쌀, 과일과 같은 농작물의 생산에 타격을 주어 식품 가격을 상승시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중요한 품목의 인플레이션은 6.5% 상승했다.

아르세니오 M. 발리사칸 필리핀 국가경제개발청(NEDA) 사무총장은 별도 성명을 통해 "정부는 특히 취약계층과 저소득층을 위해 필수품 가격 상승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목표 보조금과 할인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필리핀이 가격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식량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전략가 케리 크레이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문제가 필리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 상승이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측면의 압력에 의해 주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속도를 감안할 때 이달 말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ING 이코노미스트 니콜라스 마파는 필리핀 중앙은행이 12월 중순 회의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해 정책금리를 5.5%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피니티브의 자료에 따르면 필리핀 중앙은행은 올해 6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HSBC 글로벌 리서치의 아세안(ASEAN) 이코노미스트인 아리스 데이카네이는 "2023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11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중앙은행이 식품 가격 상승, 수요 억제, 인플레이션 기대가 잘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 파이프라인에서 여전히 많은 금리 인상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데이카네이는 또 정책금리가 6.25%에 도달하면 BSP(bank settlement plan)가 긴축 사이클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혁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