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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끝나지 않았다"…분위기 반전 노리는 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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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끝나지 않았다"…분위기 반전 노리는 OTT

넷플릭스, 서울시에 1억 달러 투자…시각효과 분야 인프라 확보
티빙, 해외진출 '시동'…웨이브·왓챠, 오리지널 콘텐츠 반전 노려

티빙은 패러마운트 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패러마운트 플러스 플랫폼을 통해 내년에 해외에 소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몸값' 스틸 컷. 사진=티빙이미지 확대보기
티빙은 패러마운트 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패러마운트 플러스 플랫폼을 통해 내년에 해외에 소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몸값' 스틸 컷. 사진=티빙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을 타고 급속도로 성장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기세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에 서비스 중인 OTT들은 여전히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 제작을 원활하게 할 인프라 확보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토종 OTT 1위 기업인 티빙은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웨이브와 왓챠도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 21일 넷플릭스의 자회사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서울시와 1억 달러 투자 등의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인수한 스캔라인VFX의 자회사다. 넷플릭스와는 '기묘한 이야기', '돈 룩 업', '그레이 맨' 등의 시각효과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 밖에 '왕좌의 게임', '저스티스 리그' 등의 시각효과에 참여했다.

아이라인 스튜디오는 서울시에 시각효과(VFX)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앞으로 5년 동안 1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와 함께 200명 이상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넷플릭스는 한국전파진흥협회와 '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는 VFX 아티스트 양성 및 협력사 채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넷플릭스는 오는 2024년까지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함께 실감콘텐츠 부문에서 약 300명 이상의 VFX 아티스트를 양성할 계획이다. 또 넷플릭스의 스캔라인VFX와 웨스트월드, VA 모팩 등과 함께 채용 연계형 현장실무교육도 진행한다.

현장실무 교육기간 동안 교육생은 실질적인 업무 경험뿐만 아니라 재직자를 통한 취업 컨설팅 및 성과 장려금 170만원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넷플릭스 협력사에 우수인재로 채용될 수도 있다.

넷플릭스가 한국 인프라 확보에 투자하는 반면 티빙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러마운트 플러스와 협업한 티빙은 올해 티빙 플랫폼 내에 패러마운트 플러스 특별관을 만들고 콘텐츠의 국내 진출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양사가 공동 투자한 첫 오리지널 콘텐츠인 '욘더'를 공개했다. 티빙은 '욘더'와 함께 '몸값' 역시 패러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내년에 해외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착실히 마련한 만큼 내년에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캐서린 박 패러마운트 아시아 사업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제OTT포럼에서 "패러마운트는 티빙을 통해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앞으로 패러마운트는 티빙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올해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에서는 티빙 오리지널 '괴이'와 '술꾼도시여자들'이 출품돼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입증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티빙은 내년에도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공개를 통해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갈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내년 공개 예정작으로 '아일랜드' 파트2와 '샤크: 더 스톰', '잔혹한 인턴', '방과 후 전쟁활동', '하이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서 침체기를 걸었던 웨이브와 왓챠도 반등을 꾀하고 있다. 올해 웨이브는 '썸핑', '홀인러브', '메리퀴어', '남의 연애' 등 연애 리얼리티를 잇달아 공개했지만 큰 화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오리지널 드라마도 올해 초 '트레이서' 이후 성공작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공개한 '약한영웅 class1'이 신규 시청자 유입을 견인하며 화제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약한영웅'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D.P.'의 한준희 감독이 제작자로 참여하고 박지훈, 최현욱, 홍경, 신승호, 이연 등이 출연했다.

'약한영웅'으로 흐름을 가져온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해 내년에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웨이브는 다음 달 28일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을 공개한다. '젠틀맨'은 주지훈, 박성웅, 최성은 등이 출연하는 액션 영화다.

이와 함께 조진웅, 김희애 주연의 영화 '데드맨'과 신혜선, 이준영 주연의 '용감한 시민'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오리지널 드라마 역시 '귀왕'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거래', '박하경 여행기', '미션 투 파서블'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매각설까지 나오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왓챠는 12월 오리지널·독점 콘텐츠를 잇달아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한석규, 김서형 주연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시작으로 김보통 작가가 극본과 연출을 맡은 '사막의 왕'까지 작품성을 갖춘 대작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김조광수 감독이 연출한 리디 베스트셀러 원작 '신입사원'도 독점 공개한다.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을 이끈 '시맨틱 에러'와 같은 BL(Boy's Love)물로 '시맨틱 에러' 시즌2를 기다리는 장르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