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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이버보안 전문가’ 몸값,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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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사이버보안 전문가’ 몸값,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미국 최고 수준 'US버클리 사이버보안 전문가 과정' 졸업자 3억원 육박

 미국 최고의 온라인 사이버보안 전문가 과정으로 평가받는 UC버클리의 '정보사이버보안전문가(MICS)'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지난해 6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다. 사진=UC버클리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고의 온라인 사이버보안 전문가 과정으로 평가받는 UC버클리의 '정보사이버보안전문가(MICS)' 프로그램 수강생들이 지난해 6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다. 사진=UC버클리
첨단기술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보안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

유튜브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계 틱톡이 미국의 사이버보안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정부와 의회 차원에서 최근 대응책 마련이 활발히 모색되고 있는 것도 이와 직결돼 있다.
앞서 미국 상원이 기업의 해킹 내역을 정부에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는 내용의 사이버보안법을 지난 3월 처리한 것도 사이버보안 업무의 수요 폭증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급증하면서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경영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미국의 사이버보안 전문 컨설팅업체 사이버시크가 최근 조사한 내용의 골자다.

◇급증하는 사이버보안 전문가 수요


사이버시크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사이버보안과 관련해 필요로 하는 업무 담당자의 규모는 80만명에 육박하고 이 분야에서 현재 종사하고 있는 인력은 110만명을 넘어섰다.

또 그간의 추이를 분석해보면 사이버보안 관련 일자리의 규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첨단기술 분야에 속하는 사이버보안이라는 분야의 성격상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자격을 제대로 갖춘 인력이 많지 않아 생겨나는 일자리에 비해 채울 수 있는 적격자가 충분하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사이버시크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분야에 취업하는 경로는 다양한데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직업훈련을 받는 경우, 독학으로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전문지식을 쌓는 경우 등도 있으나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석사학위를 대학원이나 전문학교에서 따는 것이 현업에서 고소득을 누리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지름길인 것으로 파악됐다.

◇석사학위 보유 사이버보안 종사자 연봉, 최대 2억7000만원 수준


사이버시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 에스토니아와 함께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미국의 사이버보안 전문 대학원이나 사이버보안 전문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미국 기업에 받는 처우는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서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분기 기준 미국인의 중위소득이 연 5만4132달러(약 7300만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소득을 챙길 수 있는 유망한 직업인 셈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8월 벌인 설문조사에서 미국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최저 연봉이 과거보다 높아진 7만3000달러(약 1억원) 선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처우가 높은 배경에 대해 글로벌 기업교육 솔루션업체 스킬소프트의 마이크 헨드릭슨 부사장은 포춘과 인터뷰에서 “보안 분야 일자리의 처우는 원래부터 좋은 편이었으나 최근들어 급증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사이버보안 전문가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이버보안 전문가를 필요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풀이 좁은 상황에서 매력적인 처우를 조건으로 내세워 인재를 영입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US버클리대 사이버보안 과정 졸업생 연봉 ‘3억’ 육박


한편, 포춘에 따르면 사이버보안과 관련한 석사 과정을 운영하는 전문 교육기관을 졸업한 미국 직장인의 처우 실태를 파악한 결과 석사 학위를 따기 전과 딴 뒤의 처우가 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적인 예로 미국 최고 수준의 온라인 사이버보안 전문가 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의 경우 지난 2020년과 지난해 과정에 등록한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10만4100달러(약 1억4100만원) 수준이었던 반면, 같은 기간 이 과정을 마친 직장인의 평균 연봉은 20만달러로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