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윌리엄 번스 국장이 튀르키예에서 러시아 정보수장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핵 위협과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국과 러시아의 만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루어진 첫 최고위급 회동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계자는 번스 국장이 이날 앙카라에서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세르게이 나리시킨 국장을 만나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러시아에서 마약 밀반입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은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간첩죄로 수감 중인 전 미국 해병대원 폴 웰런을 언급하며 러시아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문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의 메이저 언론인 WSJ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번스 국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따르게 될 후과와 전략적 안정성 위기 고조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암시하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위협해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우크라이나 정부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쟁을 해결하는 것에 열린 입장을 취할 것을 권고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 위험을 막기 위해 푸틴 대통령의 최고위 측근들과 비밀회담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G20 회원국이 유럽-대서양 지역에서 전후 안보체제의 핵심 요소를 공고히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를 위한 '키이우 안보조약'에 연내에도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다며 "핵무기 협박에는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 점을 분명히 해준 G19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관련해 "전쟁이 언제 끝나든 우리의 곡물 수출은 무기한 연장돼야 한다"며 다른 항구로도 곡물 수출이 가능하도록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7월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안전보장에 합의하는 흑해 곡물 협정을 맺었으나, 이달 19일 시한 만료 후 연장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우크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겨울을 앞두고 주요 기반시설을 공격하면서 추위를 무기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에너지 자원이 무기로 사용되지 않도록 러시아산 석유의 가격상한선 규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G20 회원국이 아니지만 의장국 인도네시아의 초청으로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직접 G20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