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7일 오후 특별 정밀안전점검이 완료된 A330 항공기의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직접 A330 시험 비행에도 동행해 여객기 상태 및 안전을 철저히 점검했다.
대한항공은 최근까지 A330 총 30기를 운용 중이었다. 이 중 6기를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 나머지 24기에 대해 이번에 특별 정밀안전점검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 23일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대한항공 에어버스 A330 항공기는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이탈했다. 현지 공항의 악천후로 처음 두 번의 복행(Go Around)을 실시했으나 브레이크유압 경고로 결국 비상착륙을 실시해야 했다. 이때 추력역전기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브레이크 문제로 가까스로 활주로 끝에 멈췄다.
브레이크 유압 문제가 복행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다른 문제로 인한 것이었는지는 사고조사 결과를 두고 봐야 한다.
한편 지난 10월 30일, 대한항공 401편은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하여 시드니 킹스포드스미스공항을 향하던 중 엔진 문제로 회항했다.
이 항공기도 동일한 A330 기종의 PW4168 엔진을 달고 있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24기의 A330 기종 중 일부는 기령이 10년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2기는 기령 22년이 넘었고 이중 2기는 25년 이상이다. 필리핀 세부공항 사고의 항공기는 기령이 24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A330 기종을 대체하기 위해 보잉 B787 기종을 추가 발주하고 있다. 그러나 보잉은 787 기종에서 많은 프로그램 문제와 인도 지연에 직면해 있다. 대한항공은 자체 지연과 인증 문제가 있는 보잉 B777X나 에어버스 A350의 주문도 눈여겨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기령 항공기가 안전 문제를 모두 일소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일단 대한항공은 항공기의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기단의 순차적 교체를 가속화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A330 기종의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언론 브리핑에서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