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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패러다임3.0시대⑤] 세탁시장 춘추전국시대…5社5色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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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패러다임3.0시대⑤] 세탁시장 춘추전국시대…5社5色 각축전

온·오프라인 5개사 차별점 내세운 경쟁 눈길

서울시 내에 위치한 무인 빨래방,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 내에 위치한 무인 빨래방, 사진=뉴시스
국내 세탁시장에서 크린토피아를 비롯해 월드크리닝, 코리아런드리, 워시스왓, 의식주컴퍼니 등 5개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프랜차이즈 세탁소부터 세탁 플랫폼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각사만의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10일 세탁업계에 따르면 5개사는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비스로 구분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탁 플랫폼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현재 세탁시장에서 모바일 세탁의 비중은 4% 정도에 불과하지만 2028년에는 20~2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탁 플랫폼 시장은 워시스왓과 의식주컴퍼니가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비대면 세탁물 수거·배송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고 의류 거래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워시스왓은 2015년 비대면 세탁 플랫폼 세탁특공대를 론칭했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 서비스를 신청하면 세탁물을 수거한 후 직접 세탁해 48시간 이내로 배송한다.

세탁특공대는 와이셔츠 한 벌을 980원에 세탁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착한 가격을 강조한다. 또한 스마트팩토리를 갖춰 물류 전문가와 커머스 기술자들이 세탁 공정마다 고객, 의류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세탁물 접수부터 트래킹, 배송 등 세탁 과정이 하나로 연결된 서비스를 마련한 것이다. 스마트팩토리로 확보한 데이터와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중고 의류 판매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의식주컴퍼니는 2019년 세탁 플랫폼 런드리고를 출시했다. 런드리고는 세탁물을 수거해 하룻밤 만에 세탁, 배송해준다. 지난해 미국 세탁 팩토리 설계·조달·건설 기업인 에이플러스 머시너리를 인수해 글로벌 수준의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했다. 이후 독자적인 자동 의류 출고 시스템을 개발, 적용했다. 런드리고 또한 의류 데이터를 활용해 중고 의류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스마트 무인 세탁소 런드리24를 출시하면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20년 넘게 자리를 잡은 오프라인 세탁소는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크린토피아와 월드크리닝, 코리아런드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별 세탁 기술을 통해 프리미엄 세탁을 제공하며 세탁 기술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크린토피아는 자사 R&D 센터에서 다양한 실험과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국가들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세탁 품질을 향상하고 있다. 특히 황변제거 서비스, 발수가공 서비스, 땀제거 서비스 등 각종 특수 오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과 약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집약해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 ‘크린토피아 블랙라벨’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 전문 케어 센터 ‘블랙라벨 엑셀렌스 센터’에서 각 파트별 담당 마스터들이 의류, 신발, 가방, 가죽모피 등 명품 세탁물을 관리한다. 세탁물 원단과 소재에 따라 오염 전처리 관리를 진행하고 의류 변형, 섬유 탈색을 미연에 방지한다. 품목별 맞춤형 포장으로 마지막 단계까지 세심하게 관리한다.
월드크리닝 또한 디럭스크리닝, 로열크리닝, 명품크리닝으로 고급 의류 세탁을 세분화해 제공하고 있다. 디럭스크리닝은 특수 오염처리를 거친 후 Y셔츠 풀먹임 등 특수가공을 거친다. 실크, 레이온, 순모 소재 의류 관리가 가능하다. 로열크리닝은 액체가 흘러내리지 않는 발수가공 과정을 포함해 아웃도어의 기능을 유지시킨다. 명품크리닝은 세탁물 분류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에서 세탁전문가의 집중 관리를 받는다.

이 가운데 코리아런드리의 맹추격이 이어진다. 최근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물과 생분해성 세제를 사용하는 웻크리닝을 드라이클리닝의 대안으로 제시한다. 독점 수입하고 있는 스웨덴 브랜드 일렉트로룩스 세탁 장비는 친환경세제세탁, 친환경세제온수세탁으로 차별화된 세탁 코스를 제공한다. 친환경 세탁 노하우를 집약해 9월에는 웻클리닝 세탁소 스웨덴런드리 운종가점을 열었다.

아울러 셀프빨래방 ‘워시엔조이’를 비롯해 다채로운 빨래방을 선보이고 있다. 독일 명품 브랜드 ‘밀레’ 기기를 독점 수입해 프리미엄 감성을 제공하는 ‘어반런드렛’, 비건 베이커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어반런드렛 더 테라스’ 등 색다른 세탁소를 내놓고 있다. 이는 ‘빨래도 하나의 새로운 문화’라는 개념을 만들어, 빨래방을 다시 오고 싶은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구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세탁시장에는 월드씨앤에프, 스마트워시 등 오프라인 세탁소뿐만 아니라 청춘세탁, 제클린 등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나타나고 있다.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세탁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조원에 달하며 내년에 5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8년에는 7조2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동네세탁소와 프랜차이즈 세탁소 같은 오프라인 세탁소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세탁 플랫폼이 등장했다”면서 “세탁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