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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TT도 광고 요금제 나올까?…업계 "구체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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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OTT도 광고 요금제 나올까?…업계 "구체화 이르다"

시장 상황 지켜보면서 검토 중…당장 도입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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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잇달아 내놓는 가운데 국내 OTT들의 광고형 요금제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국내 업계에서는 "검토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4일(한국시간)부터 전 세계 12개 국가에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5500원을 내면 1시간당 3~4분의 광고를 시청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넷플릭스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식 요금제보다 4000원 저렴한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정체된 가입자 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해당 요금제로 내년까지 4000만명의 가입자가 추가로 유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디즈니플러스도 다음달 광고형 요금제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요금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시간당 광고를 시청하는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OTT 서비스들이 잇달아 광고형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국내 OTT업계의 도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심해지면서 콘텐츠 제작 비용이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대부분이 콘텐츠 투자로 적자를 면치 못하는 만큼 요금제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우선 국내 OTT들은 당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부서에서 검토 중이긴 하나 구체적인 BM을 마련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몇백만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OTT 서비스가 광고 플랫폼으로 매력적이지 않은 단계"라며 "아직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기에는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를 전송하는 IPTV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1968만명이 가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구독료에 대한 심리적 한계선이 있는 국가가 있다"며 "이 국가에 진출하게 된다면 광고를 포함한 저가형 요금제를 마련해 해당 국가에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이뤄지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빙이 파라마운트 플러스와 손잡고 해외 콘텐츠 공급에 나서고 있지만 플랫폼 진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웨이브 역시 해외 진출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며 왓챠가 일본에 진출한 게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왓챠 일본은 베이직 790엔, 프리미엄 1200엔으로 한달의 무료체험 기간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의 수요가 가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은 국가인 점을 고려하면 일본도 광고형 요금제 출시 가능성은 적다.

업계에서는 국내 OTT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투자에 따라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할 만큼 플랫폼의 인지도가 높지 않고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형 요금제를 통한 가입자의 증가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며 "콘텐츠 투자를 통한 가입자 순증을 기대하면서 광고형 요금제를 포함한 저가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