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원·달러 환율 1430.0원 출발, 전거래일比 9.8원↓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21024094339055879d71c7606b21119653243.jpg)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9.8원 하락한 1430.0원으로 출발했다.
지난주 금요일 1432.4원으로 하락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강달러의 영향에 반등했다. 특히 장중 1441원을 돌파하며 지난달 28일(1442.2원) 경신한 연고점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결국 1440원 돌파 마감에는 실패했다.
이날 환율 약세의 주 재료는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전망과 이로 인한 달러 약세 흐름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가 추가적인 0.75%포인트 인상을 할 수 있지만 영원히 0.75%포인트는 아니다"라며 "지금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단계적 축소 계획을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긴축 속도에 대한 연준의 입장으로 보여진다. 당초 연준은 올해 3월 0~0.25%인 기준금리를 9월까지 불과 7개월 만에 3.25% 수준까지 인상했다. 여기에 최근 8%대에서 물가상승률 둔화가 정체되면서 금리인상폭을 넓혀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었다. 그러나 데일리 총재는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예정된 가운데, 이후 회의부터는 금리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데일리 총재의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발언에 금리 전망 역시 다소 하락 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11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4.9%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12월 0.75%포인트 인상가능성은 44.4%,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51.7%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기준 11·12월 0.75%포인트 연속 인상 가능성이 75%에 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4.472%로 전일 대비 2.99% 하락했다.
또한 전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47% 상승한 3만1082.56을 기록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7% 상승한 3752.7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31% 상승한 1만859.72를 기록했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위험선호심리가 부활하며 미 증시가 반등한 셈이다.
여기에 일본 엔화 역시 약달러 흐름에 힘을 보탰다. 지난 21일 달러당 151.8엔을 기록하며 152엔에 근접했던 달러·엔 환율은, 일본 외환당국의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물량이 소화되며 급락했다. 이에 22일 역외시장에서 달러 당 146.2엔선까지 하락했으며, 현재는 148.55엔을 기록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주 113선을 돌파했던 달러 인덱스는 현재 111.9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날 환율은 이런 달러 약세 흐름을 쫒아 1420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여진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위원의 속도조절 논의 필요 발언에 엔화 개입이 더해지면서 달러 강세 모멘텀이 완화됐다"며 "이에 위험자산이 큰 폭으로 반등, 오늘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주식시장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월말을 앞둔 일부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장중 하락압력 우위에 일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수입업체 결제수요를 비롯한 저가매수 유입은 하단을 경직시킨다"며 "오늘 환율은 10원 가량 갭다운 출발 후 증시 외국인 순매수, 역외 롱스탑과 일부 네고 물량 유입에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대규모 결제 수요에 상쇄되며 1420원 중후반 중심 박스권 등락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