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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왓챠, 웹툰으로 반전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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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왓챠, 웹툰으로 반전 계기 될까

'왓챠웹툰' 서비스 13일 개시…오리지널 작품 대거 포함
콘텐츠 사업 발판 마련…치열한 웹툰시장서 생존 관건

왓챠가 13일 새로운 서비스 '왓챠웹툰'을 선보인다. 사진=왓챠이미지 확대보기
왓챠가 13일 새로운 서비스 '왓챠웹툰'을 선보인다. 사진=왓챠
왓챠가 13일 새로운 서비스 '왓챠웹툰'을 선보인다. 자금난으로 사업조직을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하면서 선보인 신규 서비스인 만큼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왓챠웹툰은 별도의 앱이 아닌 기존 왓챠 서비스 내에서 함께 즐기는 형태로 올해 초 왓챠가 예고한 '왓챠 2.0'과 닮아있다.
'왓챠 2.0'은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고 그와 관련된 웹툰, 음원 등을 함께 즐기는 형태로 콘텐츠 간의 시너지를 노리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다.

원지현 왓챠 공동 창업자 겸 COO는 "'왓챠 2.0'은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콘텐츠 경험이 왓챠 하나로 가능해지며 이용자들이 지금보다 더 자주, 더 많이 왓챠에 접속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왓챠는 '왓챠 2.0'을 올해 안에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자금난이 더해져 서비스 출시가 연기된 상태다. 경영난으로 왓챠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직원들의 퇴사와 이직이 진행 중이며 회사를 빠져나간 임직원만 두자릿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왓챠의 신규 사업은 대부분 연기된 상태다. 여기에 IB업계에서는 왓챠의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매각 후보자로 거론된 기업만 카카오, 크래프톤, 리디, 교보문고, 콘텐츠웨이브 등 10여곳에 이른다.

신규 사업 연기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석규, 김서형 주연의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공개하면서 콘텐츠 제작에는 이상이 없음을 보여줬다.

다만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와 '사막의 왕' 이후에는 신규 콘텐츠 제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상황이다. '사막의 왕'은 넷플릭스 'D.P'의 원작웹툰인 'D.P: 개의 날'을 쓴 김보통 작가가 극본을 쓰고 연출에 참여한 드라마로 양동근, 진구, 김재화, 장동윤, 정이서 등이 출연한다.

특히 왓챠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시맨틱 에러' 시즌2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지만 아직 제작 확정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왓챠 관계자는 "주연배우 중 1명이 군복무 중인 만큼 시즌2를 확정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시맨틱 에러' 주연 박서함은 올해 3월 입대해 내년 12월 전역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개한 '왓챠웹툰'은 '왓챠 2.0'을 향한 발판이 되면서 새로운 구독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화를 사랑하는 웹툰작가이자 작가 고유의 캐릭터를 구축한 루드비코와 '낢이 사는 이야기'로 일상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서나래 작가 등이 오리지널 웹툰을 선보이면서 웹툰 팬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또 '오늘도 핸드메이드!', '모퉁이 뜨개방' 등을 통해 사랑스러운 작화와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으로 두터운 팬덤을 구축한 소영 작가, '오빠 왔다'를 통해 익숙한 소재에서 깨알 같은 개그 센스로 악플도 선플로 만드는 공감 개그툰을 선보였던 모나 작가도 오리지널 웹툰을 선보인다.

'왓챠웹툰'은 웹툰 이용자의 유입 외에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원천 IP도 확보할 수 있다. OTT의 활성화 이후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원천 IP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웹툰과 웹소설 시장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왓챠는 '왓챠웹툰'을 통해 자체 IP를 확보하면서 향후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는 웹툰 시장에서 왓챠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의 합산 사용자 수는 992만명,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의 이용자 수는 553만명이다.

이들 외에 레진코믹스, 탑툰 등 국내 서비스 중인 웹툰 플랫폼만 10여개에 이른다. 왓챠웹툰은 OTT 서비스와 시너지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으나 분위기 반등을 노릴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한편 왓챠웹툰은 별도의 구독료 없이 왓챠 서비스 이용자라면 누구나 웹툰을 볼 수 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