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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前 차관 "외환위기때 금 모으던 국민, 이젠 달러 사기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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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前 차관 "외환위기때 금 모으던 국민, 이젠 달러 사기 바뻐"

원·달러 환율 1430원을 돌파하며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 · 환차익을 위한 투기성 달러 매수 흐름도 나타나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제32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0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지난해 3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제32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10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997년 외환위기 때 금을 모아서 나라를 구하자고 나섰던 국민들이, 이번에는 외국인보다 더 맹렬하게 달러 사들이기에 바쁘다"

26일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최근 환율 폭등 관련, 자신의 SNS를 통해 투기성 '달러 사재기'에 대해 이 같이 일침을 가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돌파하며, 지난 2009년 3월 17일(장중 1436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이같은 달러 강세에 환차익을 위한 투기성 달러 매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지금 국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는 사람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다"며 "올해 시장에서 투자로 돈을 번 사람들은 결국 달러 아니면 원자재다. 경제를 좀 안다는 사람들과 대화해보면, 달러를 사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외환 자유화 시대에 내국인이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비난할 일이 아니다"며 "다만 지금 같이 심리가 중요한 시기에 내국인이 제일 발 빠르게 자국 통화 약세에 베팅하는 길이 너무나도 쉽고 무제한으로 열려 있다는 것이 안타까우니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달러 사재기를 사전에 통제하지 못한 외환당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전 차관은 "지금 같은 때에는 당국이 외환 수급을 점검해보고 유출 요인을 최소화할 방법을 백방으로 찾아야 할 때다"며 "그런 비장한 인식과 움직임이 있어야 내국인도 당국의 방어 능력을 믿고 달러 사재기를 자제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해당 발언을 한 김 전 차관은 현재 블록체인 투자업체 해시드의 컨설팅·리서치 자회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의 대표로 재직 중이다. 과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제1차관 등을 거친 ‘금융통’이다. 특히 세계은행에서 5년간 선임 재무 전문가로서 재직한 그는 과거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예측한 국제금융전문가로도 유명하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