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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브라질, 5년내 밀 자급한다…더운 사바나서 재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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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브라질, 5년내 밀 자급한다…더운 사바나서 재배 성공

브라질이 최근 농법혁신으로 밀 자급자족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이 최근 농법혁신으로 밀 자급자족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브라질은 세계 최고 식품 생산 및 수출국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브라질 농업 조사 및 연구 센터인 엠브라파(EMBRAPA)에 따르면 5년 안에 밀 자급자족 국가가 될 것이라고 한다.

브라질의 밀 자급자족 성공은 세계 밀이 부족한 다른 국가에 밀 공급이 더 늘어남을 의미한다.
브라질은 남아메리카 최대의 국가로 남아메리카 대륙의 47.7%를 차지하고 있다. 남미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큰 아르헨티나보다 3배 이상 더 크다. 면적으로는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다.

브라질 지형은 북부는 아마존 강이 흐르는 세계 최대의 열대 우림 지대로 전 세계 산소의 25% 이상을 생산하고 있어 ‘지구의 허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개발로 환경 파괴가 지속되고 있어 아마존 강 유역의 사막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 중부에는 브라질 고원이, 남부에는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브라질은 광대한 영토 때문에 농업국가로 성장했다. 1950년대 이후 공업이 급속하게 성장했으나 아직 브라질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26% 가량이 농업 종사자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업인이 소작농이어서 비교적 생산성이 낮다.

브라질은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커피, 설탕, 카카오 같은 열대 농산물의 수출국에서 21세기 초 이후 콩, 옥수수, 면화, 설탕, 커피, 오렌지, 고기, 에탄올의 주요 글로벌 공급국으로 놀라운 변화를 이루었다.

2020년 브라질의 농작물 생산량은 4710억 브라질 헤알로 전년 대비 30.4% 증가했으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전국 경작면적은 8340만 헥타르에 달했다.

브라질은 농업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1300만 톤의 밀 수요가 예상되지만 900만 톤만 수확 예정이다. 만성적으로 부족한 밀은 향후 5년 이내에 자급자족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브라질의 비옥하고 광활한 열대 사바나 지역을 뜻하는 ‘세라도(Cerrado)’에 밀 파종법을 도입해 수확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밀은 브라질 남부, 아르헨티나, 캐나다, 미국,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와 같은 추운 지역에서 재배된다. 그동안 브라질은 밀이 부족해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해왔다.

브라질은 추운 지방에서 재배되는 밀을 개량하여 40여년간 연구한 끝에 더운 지방에서 재배에 성공했다.

FAO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밀 생산량은 7억7900만 톤에 이른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 세계 공급의 30%가 수급에 차질을 보이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밀 수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국내 생산이 증가하면서 가정 소비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남아메리카에서 최고의 농업기술연구센터인 엠브라파는 90년대부터 토양의 씨앗 옆에 심어진 세균을 활용해 화학 비료 사용의 필요성을 크게 줄였다. 이로 인해 농부의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소 효과도 얻었다.

또한, 엠브라파는 드론, 센서, 인터넷, 인공지능 등 디지털 농업을 활용해 더 나은 생산을 도모하고 식물과 동물, 기후 조건 및 변화에 저항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브라질은 자신들의 농업 성과를 국제사회와 나누기 위해 엠브라파가 획득한 기술 및 지식을 공유하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