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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 지속된 전력 부족으로 매장 운영 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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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 지속된 전력 부족으로 매장 운영 시간 단축

쓰촨성 전력 공급 제한 25일까지 연장

중국 저장성에 있는 계곡이 강수량 급감으로 인해 마른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저장성에 있는 계곡이 강수량 급감으로 인해 마른 모습. 사진=로이터
중국 충칭 당국은 폭염으로 인한 전력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매장 운영 시간을 단축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충칭에 있는 수십개 쇼핑몰은 운영 시간을 중국 시간 오후 4시부터 9시로 조정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시 경제와 정보화위원화는 “매장 운영시간 단축을 통해 시민들의 기본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안전하고 질서 있는 전력 공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 운영 시간 단축 등 관련 조치는 현기 기온과 전력 공급·수요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다.

매장 뿐만 아니라 현지 호텔의 에어컨 사용도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칭 외에 쓰촨성도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전력 공급난에 빠졌다.

쓰촨성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기업과 공장 등 산업용 전력 공급을 제한했다. 그러나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쓰촨성 정부는 전력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용 전력의 소비자에 대한 공급 제한을 오는 25일까지 연장시켰다.

특히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은 강수량이 기존 강수량의 50%로 감소했기 때문에 수력 발전량이 대폭 떨어졌다. 쓰촨성의 수력 발전량이 계속 감소하면 전력 공급난이 제조업 중점 지역인 저장성과 장쑤성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저장성과 장쑤성은 쓰촨성의 전력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공장, 기업, 매장 등 산업용 전력 공급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가정용 전력 공급도 제한됐고, 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충칭 시민은 “서부의 전력을 더이상 동부로 전송하지 말라, 정전 사태가 지속되면 정말 더워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며칠 동안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숨진 사람은 여러 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충칭, 저장, 쓰촨성 동부 등 지역의 폭염은 앞으로 며칠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에 전력 공급 부족 사태는 당분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의 전력 공급난은 지난해 광둥, 저장과 장쑤 등 제조업 중신을 둘러싼 대규모 정전 사태를 연상케 했다.

당시의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인해 장쑤와 저장 등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애플과 테슬라 등의 공급업체들은 생산을 중단했고, 중국 국내총생산(GDP)을 강타했다. 이번의 전력 공급 제한도 테슬라, 폭스콘 등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쓰촨성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도요타는 대변인을 통해 “22일부터 쓰촨고앙은 발전기를 사용해 점차적으로 운영을 회복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야디와 CATL 등도 전력 공급으로 인해 공장 대부분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중국의 다른 지역은 쓰촨성의 전력 공급 부족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18일부터 응급용 발전차량 50대를 쓰촨성으로 보냈다.

상하이는 쓰촨성의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인해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상하이는 22일과 23일 와이탄과 루자주이 금융센터의 일부 장식용 조명 장치를 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에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이후 석탄 생산량을 다시 늘렸고, 석탄 수입량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 관리는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석탄 생산량을 무조건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폭염이 지나면 ‘난방철’인 겨울이 곧 다가오기 때문에 석탄 사용량은 줄이기 어렵다. 이로 인해 중국 전력회사들은 값싼 러시아산 석탄과 인도네시아산 석탄 구매량을 늘리고 있다.

7월 중국이 수입한 러시아산 석탄은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742만t으로 집계됐고, 이는 2017년 후에 집계된 최고 수준이다.

한편 쓰촨성 등의 강수량 폭감도 현지의 농작물과 가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허난성 당국은 “지금까지 100만 헥타르의 토지가 가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