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도시를 폐쇄하면서 물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마침내 40년 만에 보는 초인플레이션 흐름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제 공급망 문제가 야기하는 고통이 끝날 징조가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급망이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 고통이 사라지는 데는 1년 정도 시간이 지나야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개선 가로막는 조각들
뉴욕 연준은 전 세계 공급망 제약을 측정하는 GSCPI(글로벌 공급망 압력 지수)라는 것을 조사한다. 현재 2021년 12월 고점에서 57% 하락했다.
연구원들은 최신 지수 판독값과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공급망 압력이 여전하지만 데이터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또한, 세계 컨테이너 지수(WCI)로 측정한 글로벌 선적 컨테이너 운임도 2021년 9월 고점에서 37% 하락했다.
WCI가 5년 평균보다 84%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하락이 소비자 수요가 약해지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정상화 과정을 시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코로나 이후 해상운송 산업은 항구 폐쇄에 항만 근로자 격리로 일을 할 수 없어 물동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는 “극단적 상태”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 동안 변화하기 시작했다. 현물 금리 수준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실제 정상으로 돌아가는 전환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회복을 향한 느린 길에 있지만 상황은 분명 개선을 보여준다.
덴마크 해운 대기업 머스크(Maersk)도 이번 주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해상 컨테이너 운임이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초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로 소비자 수요 감소가 공급망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전 세계 항구의 최종 목적지로 선적되기를 기다리는 자재, 가전제품 및 자동차가 여전히 대기 수요에 있다.
“배송 요금은 계속해서 내려갈 것이지만 코로나 상황이 유동적인 데다 대기수요도 남아 있어 4분기까지 완전 회복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023년까지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세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로스엔젤레스 항구는 전염병으로 인한 혼잡이 완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지만 공급망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항구에서 하역을 위해 대기 중인 한두 달 사이에 109척에서 19척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하역 이후 상황이 남아 있다. 철도노동자 노조와의 협상이 문제다. 부두에서 철도로 컨테이너를 옮기는 것도 정상화되어야 원활한 물류 흐름이 이뤄진다. 현재 컨테이너 3만5000개 가운데 하루 평균 9000개가 처리된다.
공급망은 다양한 연결망으로 구성된다. 운송, 제조, 트럭 또는 철도 연결 등으로 이어진다. 하나가 꼬이면 다음 단계가 꼬이게 된다. 철도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부두 노동자들과 임금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로스엔젤레스 항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다른 항구에서도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이 맞물려 있다. 유사한 일이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공급망을 재작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기업은 새로운 공급망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공급망 완화 및 인플레이션
공급망 완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캔자스시티 연준에 따르면 “공급망 완화가 소비자 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있으며, 통상 1년에서 1년 6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해상 운임 하락이 실제로 기업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제품 가격 하락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소비자에게 실제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