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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광고위원회, 삼성 '새벽 조깅하는 여성' 광고 "위반 사항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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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광고위원회, 삼성 '새벽 조깅하는 여성' 광고 "위반 사항 없다"

ASA "안전하지 않은 관행을 조장하거나 무책임하지 않다"

삼성전자 갤럭시 '야행성인 사람들(Night Owls)' 광고 속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갤럭시 '야행성인 사람들(Night Owls)' 광고 속 한 장면.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4월 논란됐던 삼성전자 광고가 광고 규정에 어긋난 것이 없다고 결론났다.

영국 광고표준위원회(ASA)는 삼성전자의 새벽에 혼자 달리는 여성 광고가 광고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ASA는 "여성들이 한밤중에 혼자 달리기할 때 주의를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고에선 여성이 주변 환경을 의식하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고 다른 사람들이 번화가에 있는 장면도 있다"며 "따라서 우리는 그 여성이 무모하게 행동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밤에 혼자 달리는 것 자체는 위험하지 않으며 타인에 의한 위협은 밤뿐 아니라 낮 포함 모든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그 광고가 안전하지 않은 관행을 조장하거나 무책임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위험은 여성의 잘못이 아니다"며 "삼성전자 광고에 대한 문제 제기가 유지되면 피해자 비난의 선례가 되어 향후 광고 평가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28일(현지시간) 여성 홀로 새벽 2시에 어두운 거리와 골목길을 달리는 광고 영상을 게시했다. '야행성인 사람들(Night Owls)'이란 제목으로 갤럭시, 버즈, 갤럭시워치 광고로 삼성전자는 "자신의 일정에 따라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디언, BBC등 외신과 일부 여성 안전 관련 시민단체들은 이 광고를 두고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ASA는 해당 영상으로 27건의 민원을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광고가 더욱 논란이 된 것은 게시 기준 가까운 시일 내에 유사한 상황에서 범죄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런던에선 지난해 밤거리를 걷던 여성이 경찰관에게 납치와 살해를 당하고 아일랜드에서도 지난 1월 조깅하던 여성이 살해당했다.

영국 사건으로 여성 안전 관련 시민단체를 조직한 제이미 클링글러는 "광고 제작 시 여성 의사결정권자가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아일랜드 사건은 여성단체 집회와 대국민 추모회가 열리고 피해자의 장례식엔 아일랜드 대통령과 총리가 참석할 정도로 사회적 충격이 컸다. 당시 온라인상에선 '#shewasonarun(그는 달리기하던 중이었다)'란 해시태그 캠페인이 펼쳐지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광고가 "특히 최근 여성들에 대한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공격을 고려할 때 일부 시청자들에 의해 무신경하게 인식되었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논란이 있던 당시 광고를 내렸으며 다시는 상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arl9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