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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2050년까지 화석 에너지 집중…재생·원전 규모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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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2050년까지 화석 에너지 집중…재생·원전 규모도 확대

에너지 수요가 많은 인구 대국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에너지 수요가 많은 인구 대국 중국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14억5000만명에 달한다. 큰 땅에 많은 사람이 살기 때문에 생활용, 산업용, 농업용 에너지 소비도 세계 1위다. 세계의 제조 공장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세계 에너지 소비량이 압도적인데 2021년 세계 에너지 및 기후 통계에 따르면 2123Mtoe를 사용한 2위 미국을 큰 수치로 제치고 3652Mtoe로 1위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소비 규모는 산업의 발달로 인해 소비량이 많아지면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은 석탄, 석유, 원자력ㆍ수력ㆍ풍력 등 재생에너지, LNG 순으로 사용하고 있다. 석탄은 가급적 줄이고 LNG와 재생에너지를 확대 중이다.
이에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야기되는 국제 에너지 수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에너지 확보에 국가 차원에서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된 이래 중국은 전 세계로부터 다양한 채널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생존과 번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2020년 이래 코로나로 인한 주요 도시 봉쇄로 산업용, 농업 에너지 소비량이 줄어 전체 에너지 소비량도 다소 축소되어 에너지 수급에 한숨을 돌리고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 수급 어려움 속에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자 코로나 이후 경제 재개에 대비해 에너지 확보에 국가 차원에서 나서고 있다.

중국 에너지 확보 본격화는 2022년 2월 24일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비롯되었다. 화석연료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경제 부담을 완화하려면 에너지 정책이 국가 핵심 정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중국의 소비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중국이 에너지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세계 에너지 가격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수급난은 세계 경제에 세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첫째, 화석 에너지 가격 상승은 작년에 이미 나타난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실질 구매력을 손상시켜 삶의 질을 떨어뜨렸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는 중국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복잡한 국제 관계, 격동하는 지정학, 불안정한 운송 경로와 같은 요인은 중국이 수입하는 에너지의 비용과 경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 러시아 경제 및 무역 교류는 유럽과 러시아만큼 가깝지는 않지만 중국의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높으며 특히 원유와 천연가스가 각각 70%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원유와 천연가스의 가격 인상을 촉발시켰고 그 영향은 중국의 에너지 비용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전쟁이 언제 종료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에너지 위기가 계속될 수 있으며 화석 에너지 가격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공급면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서방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 때문에 아주 복잡한 협상 과정을 보이고 있다. EU는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축소한다는 약속을 계속할 것이다. 수출 제재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추가로 줄이고 세계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다.

더욱이 현 OPEC 회원국과 이란은 단기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주요 OPEC 회원국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감안해 이윤을 남기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의지가 없다. 이와 동시에 공급망 불안으로 정제 장비에 제약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생산을 빠르게 증가시키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이 단기에 결과를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이란도 생산량을 늘릴 동기와 능력이 부족하다. 또한 미국 생산 능력은 제한적이며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 보호 정책은 셰일 가스의 지속적인 개발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폐쇄된 정유 장비는 단기에 복구하기 어렵다.

수요면에서 현재 국제 유가는 높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역사적 고점에는 거리가 멀고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단기에 소비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

중국 에너지 당국은 이러한 현실 진단 위에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의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에너지 무역 촉진, 에너지 비축량 강화, 녹색 및 저탄소 전환 가속화, 국내 화석 에너지 공급 확대, 국제 정책 협력 강화 등 6가지의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에너지 무역 촉진이다. 국제적 합의(G20, OPEC+ 등)를 수립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수출 규제 및 개발도상국의 생산을 저해하는 수입 규제 시행을 피하기 위한 국제적 약속을 이행하고 수입원을 다양화하여 비용 상승의 부담을 분산한다.

두 번째는 에너지 비축량 강화다. 전략적 매장량을 강화하고 석유 매장량 규모를 총 석유 소비량에 맞게 유지하며 사회적 자본이 매장량 시설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하도록 장려하고 천연가스 매장량 및 규제 능력을 강화하며 액화 지하 가스 저장을 확대한다. 천연가스(LNG) 수용소 등 가스 저장 시설 건설을 국가 차원에서 활성화한다.

세 번째는 녹색 및 저탄소 변환 가속화다. 태양광, 풍력 등 신에너지 발전 활성화가 필요하고, 바이오에너지 사용을 확대한다. 전기차 산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그리드 에너지 간의 상호 작용을 강화한다.

네 번째는 국내 화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 보유량을 가진 석탄의 안전하고 지능적이며 친환경적인 개발 및 이용 촉진, 천연가스 생산 능력 향상, 셰일 가스 및 석탄층 메탄과 같은 비전통 천연가스 탐사 및 개발의 돌파구에 집중, 셰일 가스의 대규모 개발을 촉진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국제정책협력 강화다. 에너지 개혁 및 저탄소 협력을 촉진하고 글로벌 에너지 거버넌스 시스템의 개선에 앞장서는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 국제재생에너지기구,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제에너지포럼, 청정에너지 장관회의 등 국제기구 및 메커니즘과의 협력을 강화해 에너지 가격과 수급 논의 과정에서 중국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한다. 중국-미국 청정 에너지 협력을 촉진하고 에너지 기술 혁신에 있어 중국-EU 협력도 심화한다.

여섯째, 기업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에너지 부문에서 위안화 가격 책정을 촉진한다. 중국 및 기타 국가에서 석유 및 가스 관련 프로젝트 시행을 촉진할 때, 페트로-위안화 계약 및 위안화 표시 결제를 체결하는 목표를 최대한 달성한다. 이를 통해 환율 변동의 위험을 분산한다. 에너지 소비 1위 국가로 막대한 수입량을 활용해 수출국가에 위안화 국경간 결제 시스템 인프라 구축을 적극 개선하고 위안화 국경간 결제 및 결제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는다.

중국은 2050년까지도 에너지의 대부분은 화석 에너지에서 나올 것이라는 진단 아래 중동 외 러시아로부터도 안정적 에너지 수급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가운데 자국 내에서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에너지 조달 규모를 최대한 확대해 화석에너지 이후에도 대비하려고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