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지분을 매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비야디 지분 20.49%가 홍콩증권거래소(HSE) 중앙 청산결제시스템(CCSS)에 올라왔다.
버핏, 매각 나섰나
비야디 지분 20.49%는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비야디 지분과 정확히 같은 규모다.
버핏의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홍콩증권거래소(HSE)에서는 이날 비야디 주가가 전일비 36.60달러(11.90%) 폭락한 270.2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낙폭은 13.6%에 이르기도 해다.
버핏이 보유한 지분 규모와 정확히 같은 정도의 매물이 청산결제 시스템에 올라온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라는 의구심이 주가 폭락을 불렀다.
버크셔 해서웨이나 비야디 모두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매매 사전 작업
청산결제 시스템에 지분이 올라와 있다고 해도 이 주식들이 반드시 팔린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산결제망에 주식이 올라와 있어야 어떤 거래가 있더라도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에 주식이 올라와 있다는 것은 거래가 조만간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셈이다.
투자수익률 양호
버핏이 비야디 지분을 내놓은 이유는 지금으로서는 불충분하다.
장기투자를 강조하는 버핏답게 비야디 역시 버크셔 해서웨이는 10여년 전에 처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뒤 수년에 걸쳐 지분을 확대하고 계속 보유해왔다.
무엇보다 버핏은 그동안 비야디 투자로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주가 상승률이 약 41%에 이른다.
같은 기간 뉴욕 주식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연평균 약 11.5%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는 같은 기간 연평균 약 61%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비야디 주가 상승폭이 테슬라에 크게 뒤져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밝은 전망
여기에 더해 비야디는 전망도 밝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의 강자다.
전기차, 플러그드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을 포함하는 이른바 중국의 신에너지차량(NEV) 최대 업체가 바로 비야디이다.
중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NEV 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당분간 일회성 성장 발판도 마련한 상태다.
지난달 중국 전체 승용차 신차 판매의 약 26%가 NEV였다.
비야디는 지난달 NEV 13만4000대를 팔았고, 이 가운데 약 절반이 전기차였다.
버핏이 비야디 지분을 털어내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만약 그가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인 것이라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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