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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AI테크로 쇼핑계 구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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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AI테크로 쇼핑계 구글 노린다

하송號 AI·휴먼 큐레이션으로 '메타쇼핑' 박차
2년 연속 영업손실 줄이며 수익성도 개선

위메프CI.이미지 확대보기
위메프CI.


1세대 이커머스 위메프가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물류센터를 새로 짓고 몸집을 키우는 대신 기술을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내실있는 경영과 '메타쇼핑'이 핵심 축이다.
12일 위메프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오픈마켓을 넘어서는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연내 D2C(소비자 직접 거래) 서비스 출시를 확정한 가운데 전부서가 성공적인 론칭과 안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시 예정인 D2C서비스는 소비자가 브랜드사의 제품을 위메프에서 확인하고 연계된 브랜드몰로 이동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브랜드사가 신청할 경우 정보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위메프 검색AI가 이를 자동으로 반영, 편집해 실시간으로 쇼핑 콘텐츠를 연동하고 구매후기, 선호도 등 메타데이터도 제공할 계획이다.
자사 플랫폼을 통해 상품 판매가 이뤄지면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일반적인 커머스업체들과 달리 소비자와 판매자를 이어주는 '포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어서 업계에서는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커머스 강자들과의 전쟁 '끝', 기술력으로 내실 기한다


위메프는 하송 대표가 취임한 후 지난해 12월부터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인 '메타 쇼핑' 추진에 주력해왔다. 메타 쇼핑은 위메프가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가 상품 비교와 스타일 등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위메프가 메타쇼핑을 앞세우는 이유는 자본과 유통력을 앞세운 네이버, 쿠팡, 신세계 등 강자들과의 직접 대결을 피하고 내실을 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위메프의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은 △757억원(2019년) △542억원(2020년) △338억원(2021년)으로 지난해 손실 폭을 전년 대비 37.6% 줄였고 2년간 수익성은 55%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따라서 위메프는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과 함께 중·장기적인 사업 일환으로 꺼내든 '메타쇼핑 구현' 카드로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쇼핑 정보를 총망라하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위메프는 'AI(인공지능) 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수년간 관련 인재 영입, R&D 투자에 힘썼다. 그 결과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레이크를 구축했다. 데이터레이크란 다양한 분야에서 수집·가공하지 않은 원형 데이터들이 모여있는 저장소를 뜻한다.

일례로 검색AI가 적용된 상품비교 서비스를 통하면 구매수·별점부터 안전기능 등 세부 항목들을 비교해 볼 수 있게하는 식이다. 아울러 사이즈별 베스트 상품, 인기 브랜드 비교 등 다양한 방식의 비교 정보도 제공한다.

여기에 트렌드 등 AI가 수행할 수 없는 요소들은 '휴먼 큐레이션'을 적용하고 있다. 제품 비교에 도움이 되는 구매 가이드를 예산, 사이즈, 제품 구동 방식, 장점, 추가 비교 팁 등 다양한 세부 항목으로 구분해 이용자들이 읽기 쉬운 콘텐츠로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은 위메프 플랫폼 안에서 ‘AI와 ‘휴먼’이 제공하는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고 효율적인 쇼핑을 할 수 있다. 다른 플랫폼을 추가로 활용하는 등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AI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 더 섬세한 트렌드, 쇼핑 정보에는 ‘휴먼 큐레이션’이 적극 개입된다. 위메프 MD가 직접 엄선해 선보이는 '콘셉트 기획전', '특가 행사'를 통해 쇼핑 콘텐츠를 제공한다. MD는 이를 위해 매일 이용자들을 대신해 트렌드 데이터와 판매 데이터 등을 분석하고, 인기 뉴스, SNS 정보 등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상품 구매를 위해 여러 플랫폼에서 정보를 찾는 대신 위메프에서 쇼핑의 전 과정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위메프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들과 다르게 AI 테크와 휴먼 두 가지가 상호보완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이를 통해 풍성한 쇼핑 콘텐츠 정보와 편리함을 갖춘 쇼핑계의 구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도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bh75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