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아베신조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용의자가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아베 전 총리는 오후 5시 3분에 끝내 사망했다. 의료진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에 손상이 있었다면서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경찰은 현장에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총은 일반적인 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는 오리무중이다. 해상자위대 출신의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었다. 2006년 52세에 전후 최연소 총리로 취임 1년 만에 조기 퇴진했으나 2012년 재집권에 성공했다. 2020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했다. 아베는 헌법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을 필생의 과업으로 삼았다. '아베노믹스'를 내세우기도 했다. 그는 퇴임 후에도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를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의 동생 기시 노부오는 방위상이다. 아베 총리시절 한일 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야스쿠니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한국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사건 사고 연속이었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