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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세계화 붕괴땐 러시아보다 잃는 것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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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세계화 붕괴땐 러시아보다 잃는 것 더 많다

트럼프 등장·브렉시트 등 서구 포퓰리즘도 세계화 위협

세계화에 의해 각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세계화에 의해 각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글로벌 업데이트에서 세계화의 미래에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야기된 모든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일종의 공식 보고로 “전쟁은 세계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을 야기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경제뿐만 아니라 정보와 사람의 자유로운 흐름, 인권 및 국제법치와 유사한 규범의 시행 같은 세계화의 다른 모든 요소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전쟁의 다른 한편에서는 인류가 수십 년간 구축한 세계화의 붕괴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구촌 곳곳에 엄청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공격받는 세계화


푸틴이 2월 말에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러시아군을 진격할 것을 명령하기 훨씬 이전에 세계화는 흔들리고 있었다. 코로나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잃어갔다.

좌파들에게 세계화는 일반 노동자들에게 가혹한 처우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였고, 다국적 기업에 너무 많은 권력과 이익을 주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들에게 세계화는 국가 주권에 대한 침해이자 모독이었다.

예를 들어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당선과 2020년 브렉시트(Brexit)로 나타난 서구의 포퓰리즘 정치는 세계화에 대한 최초의 심각한 도전이었다.

코로나 대유행은 백신 쟁탈전에서 표현된 바와 같이 위기 시기에 글로벌 공급망이 얼마나 신뢰할 수 없고 국가적 경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줌으로써 이를 더욱 무너뜨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무역의 자유 흐름에 또 다른 타격을 주기 전까지 이 시스템은 간신히 회복되고 있었다.

러시아의 초강대국 지위와 국가 위엄을 회복하기 위한 대가로 세계 경제의 일부로 남거나 제재를 감내해야 한다는 선택에서 푸틴은 후자를 택했다.

세계화로부터 경제적으로 이익을 본 서구 사람들에게 그것은 어리석은 결정처럼 보인다. 러시아는 유일한 경제적 자산인 글로벌 에너지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잃을 위험이 있으며 21세기에 적합한 번영하는 첨단 경제를 개발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그리고 러시아가 모든 제재를 무릅쓰고 우크라이나 전체 또는 일부를 통제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이에 버금가는 경제적 보상은 결코 없을 것이다.

푸틴이 축출되고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서 모두 철수하지 않는 한 제재는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다. 이제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 공급에 종속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화에서 배제되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 경제에서 버려지더라도 나머지 세계에 근본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다. 고통은 있겠지만 러시아는 기껏해야 세계 무역의 2% 미만을 차지하고 외국인 투자를 거의 유치하지 않는 미미한 무역 상대국이다.

세계화에서 차단된 최초의 국가도 아니다. 이란, 북한, 베네수엘라, 그리고 최근 아프가니스탄도 시스템에서 배제되었다. 이들 국가가 제외되었지만 세계화는 여전히 번영했다.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공급 차질에 적응한 후 세계화는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세계화의 진정한 위협은 베이징에서 나올 수 있다. 중국은 세계화된 경제에서 중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거기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중국은 모든 세계 무역의 10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글로벌 공급망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 단순히 석유와 가스를 내뿜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탈퇴하는 것은 중국 자신과 전 세계에 막대한 비용을 수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진핑은 독자적 움직임을 보이려 한다.

한편으로 시진핑은 경제적 이익을 희생하고 싶지 않지만 반면에 그는 정보와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흐름, 국제법의 지배와 같이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부분에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싶어한다.

시진핑은 미국과 서방 동맹국이 세계화 시스템에 행사하는 통제를 끝내고 중국과 같은 생각을 가진 독재자들에게 더 많은 발언권을 주고 싶어한다.

따라서 푸틴의 전쟁이 시진핑이 그토록 높이 평가하는 경제적 안정을 훼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전쟁에 반대할 자신이 없는 것 같다.

경제적 측면에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보다 중국과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시진핑의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만의 계속되는 독립에 대한 베이징의 거친 이야기는 푸틴의 핵 위협보다 우리에게 더 오싹함을 준다.

전문가들은 시진핑이 중국에 황금알을 낳아주는 세계화라는 거위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중국은 세계화 붕괴로 인해 러시아보다 잃을 것이 훨씬 더 많다. 그러나 시진핑은 푸틴을 닮은 측면이 있다.

푸틴이 에너지 강국이 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처럼 시진핑도 글로벌 G1이 되면 언제든 대만을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온다.

복합적 위기를 보면서 국가와 기업, 개인들은 안정과 번영, 위기를 극복해내기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