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몇 주 만에 디지털 화폐 스베르코인(sbercoin) 발행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지 불과 며칠 후인 3월 초, 런던에서 스베르방크 주식 거래는 95% 급락한 후 중단됐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혼란에 빠지자 대출 기관은 유럽 사업을 폐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러시아는 달러 표시 채무를 이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루블로 유가 비용 지불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배경에서 스베르코인이 루블을 다른 통화로 교환하고 서방국가의 제재를 우회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인 리플넷(RippleNet)의 제너럴 매니저인 애쉬시 비를라(Asheshesh Birla)는 스베르코인의 루블화 대체에 대한 타당성 논란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또한 러시아 루블을 가져갈 유동성 교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많은 관심을 얻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국가의 제재는 루블화의 급락을 촉발했고, 모스크바는 자본 통제를 도입했다. 러시아인들은 외화로 자신들의 부를 보호하기 위해 애를 썼고, 달러와 유로의 암시장이 등장했다.
비를라는 스베르방크가 암호화폐를 출시할 수 있지만 국가 안팎으로 현금을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테더(tether)나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에서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하기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시장 가치 기준 상위 5개 암호화폐에서 인기가 있다.
비를라는 스베르코인에 대해 "나는 그것이 러시아 안팎에서 유동성에 도움이 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자신의 은행 계좌를 가져다가 장부에 넣는 것과 같다. 다른 것과 교환할 수 없는 한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본 데이터는 유동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스베르코인은 3월 17일 0.0003617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며 출시 후 24시간 동안의 거래량은 94만8000달러 미만이었다. 팬케이크스왑(Pancakeswap)에서 주로 거래되는 코인은 그 이후로 약 90% 하락한 0.00002211달러며, 24시간 거래량은 지난 1일 오후 12:30 ET 기준 1248달러였다.
한편, 스베르방크가 발행한 암호화폐의 잠재력은 대출 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을 실험하기 시작한 2020년 처음 부상했다. 헤르만 그레프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은행이 2021년 스베르코인 발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뉴스 사이트가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스베르방크의 부회장은 블록체인 계획을 러시아 중앙 은행에 등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사이더는 그 이후로 암호화폐 계획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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