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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에 5G 통신장비 공장 건설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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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에 5G 통신장비 공장 건설 재추진

인도정부에 생산연계인센티브 PLI2.0 신청 의사 밝혀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에 생산연계인센티브 신청을 타진하며 5G 통신장비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에 생산연계인센티브 신청을 타진하며 5G 통신장비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에 통신 분야 생산연계인센티브(PLI) 2.0 신청 의사를 나타내며 인도에서 5G 통신장비 공장 건설을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LI는 인도의 제조업 육성을 목적으로 설계된 인도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다.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에 한해 매출 증가분의 4~6%를 보조금으로 제공하고 관세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앞서 휴대폰 부문에서 PLI를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3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통신 분야를 위한 생산 연계 체계(PLI) 2.0 신청 의사를 타진하고 인도 최대 통신 사업자인 릴라이언스 지오(Reliance Jio)와 인도 전역에 5G 통신시스템 구축을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지오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5G 시험에서도 협력해 왔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통신시스템 구축도 협력한 바 있다.
비즈니스 스탠다드(Business Standard)의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2대 통신회사 에어텔(Airtel)과도 제휴할 수 있으며, 릴라이언스 지오와 에어텔, 두 개의 큰 장비 납품처를 보유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매우 유익할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인도 현지에 통신 장비 제조 공장을 세우는 것은 삼성에게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인도의 통신 사업자들조차 화웨이(Huawei)를 신뢰할 수 있는 통신 장비 공급업체로 보지 않기 때문에 노키아(Nokia)와 에릭슨(Ericson)만이 5G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시나리오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전자는 통신 장비부문의 PLI 계획에 참여하는 것을 꺼려해 왔었다. 이는 릴라이언스ㅡ지오에만 통신 장비 납품을 목적으로 현지 공장 건립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삼성전자가 5G를 위해 릴라이언스 지오와 대규모로 협력하고 에어텔로부터 장비 납품 계약을 따낸다면, 통신 부문을 위한 PLI의 혜택을 받고 인도 현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회사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 시장이다. 올해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하며 5G 서비스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성장잠재력은 크다. 한국무역협회는 2027년 인도 스마트폰 사용자가 12억 명을 넘어서며 5G 가입자는 약 5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5G 기술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2023~2040년 4500억 달러(약 54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의 민간 통신 사업자들은 5G 주파수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통신사들은 5G 주파수 배정이 완료되면 몇 달 안에 상용 5G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