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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배터리 제조 광물 부족, 국가 안보에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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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 배터리 제조 광물 부족, 국가 안보에 위협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부족은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전기차 배터리 부족은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미국의 관리, 자동차 제조업체, 그리고 고객 모두는 전기 자동차의 가능성에 대해 흥분하고 있다. 미국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는 단순히 전기차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내연 자동차에 연료가 필요한 것처럼 전기 자동차에는 배터리가 필요하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금속은 귀하고 구하기 어렵다. 미국은 아직 전기 자동차 전환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은 아르헨티나와 칠레에서 사용 리튬의 약 90%를 수입하며 니켈과 코발트의 전 세계 생산량의 1% 미만을 생산한다. 중국은 세계 리튬의 60%, 코발트의 80%를 정제하고 있다. 이러한 금속은 전기 자동차에 매우 중요하다.

미국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장기 전략이 부재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를 추진했지만 애리조나와 미네소타에서 전기차 자재의 국내 공급을 늘릴 광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환경을 우선시 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원자재도 제조 능력이 없다. 만약 특정 배터리 강대국이 통제하게 되면 군대는 물론 일반에 제공할 배터리가 충분하지 않다.

서호주대학교(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퍼스 USAsia 센터의 연구 책임자인 제프리 윌슨(Jeffrey Wilson)은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세계의 전기차 전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윌슨은 중국이 미 국내 전기 배터리 및 자동차 제조업체에 수산화리튬 수출 제한을 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배터리에 중요한 수산화리튬은 대부분 중국에서 처리된다. 이미 2010년 중국은 국가 간의 분쟁 중에 일본의 희토류 광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 사건이 있다.

◇미국의 배터리 수급 현황


미국은 배터리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기 자동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연평균 35.4% 성장 중이다. 하지만 수요 대비 공급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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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으로 미 국내 총 배터리 생산량은 48GWh로 추산된다. 미 국내 공급 가능 규모는 전체 1.5% 수준인 0.7GWh 정도다. 절대량을 외국에서 수입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만들 것을 촉구했다. 캘리포니아는 2035년까지 모든 신차가 배기가스 배출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초당적 기반 시설 법안은 전기 자동차 충전에 7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미국의 자원 확보 노력은 부족


이와 같은 급속한 변화는 원재료 확보와 배터리 생산을 충분히 하는 데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광업 전문가들은 배터리 금속 추출 및 처리가 간과되고 있다고 말한다.

전기 자동차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광산 취급하는 방식에서는 여전히 무신경이라고 말한다. 네바다주에서 프로젝트를 탐색하고 있는 광산 스타트업인 루나 리튬(Luna Lithium)의 CEO 에밀리 허쉬(Emily Hersh)는 자원, 생산, 판매, 재활용 등 전체 과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광산을 설치하는 데 7년에서 10년이 걸릴 수 있으며 때로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리튬, 니켈 및 코발트와 같은 중요한 배터리 금속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급등했다.

미국 정부는 전기 자동차 구매 및 충전 인프라에 보조금을 제공했지만 광산 부문은 유사한 지원을 보지 못했다고 배터리 금속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미국 행정부는 전기 자동차 채택, 환경 보존, 원주민에 대한 미국의 역사적 좋지 않은 경험을 포함하여 국가의 가치가 충돌할 때 주저한다.

지난 달 바이든 행정부는 환경 문제로 투인 광물이라고 불리는 미네소타에 계획된 니켈 광산 임대를 취소했다. 작년에 바이든은 애리조나 오크 플랫의 구리 광산 프로젝트를 지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원주민의 우려와 환경적 영향을 더 고려했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는 리튬, 니켈, 코발트, 구리 및 흑연과 같이 채굴되는 금속에 의존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광업과 전기 자동차에 대한 논의를 크게 회피했다.

2021년 6월, 백악관 보고서는 탄력적인 공급망을 요구하고 배터리에 대한 국가의 결점으로 인한 보안 위험을 인정했다. "고도로 전문화된 리튬 이온 배터리와 같이 군사 준비에 필수적인 혁신은 혁신, 기술 및 생산 시설의 생태계가 미국에 현재 부족하다"고 말했다.

◇자원 안보와 환경 보존의 충돌


역사적으로 권위주의 정권을 포함하여 다양한 국가들이 자원을 무기화하는 '자원의 저주'를 야기한 사례는 많다. 예를 들어, 중동에 대한 미국의 수십 년 정책은 주로 이 지역의 풍부한 석유 공급에 의해서다.

'자원의 저주'는 석유가 아니라 이제 리튬 등에서 나올 수 있다. 매장량이 풍부하고 배터리 금속이 풍부한 국가(예: 호주 및 칠레)보다 정치 제도가 열악한 볼리비아에서도 올 수 있다.

리튬 광산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정치적 불안정보다 미국 원자재 공급망에 더 큰 위협을 야기할 수 있다. 중국은 남미의 원자재 시장에서 큰 지분을 보유한 강자다.

하지만 일부 국가 안보 전문가들은 전기차 공급망에 대한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폄하한다.

이전 국방부에 자문을 제공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치학 교수인 유진 골츠(Eugene Gholz)는 "석유와 같이 에너지에 대한 국가안보 우려가 과장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전기 자동차 채택의 국가안보 위험은 작고 석유 공급망보다 낮다"고 말한다.

유진 골츠는 "중국이 전기 자동차 배터리에 대한 미국 접근을 통제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있는데 경제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중국도 호주와 칠레 같은 미국 동맹국들에 의존해 정제할 배터리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공급망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광물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 촉구를 정부 자금 지원을 유발하는 업계의 전략으로 치부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어떻게 전개될 지가 중요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유럽 연료의 핵심인 천연가스와 반도체 핵심 원료인 네온 가스 등이 통제를 받게 되면 미국의 배터리 제조 광물 자원 확보가 본격화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