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주가는 폭등했고, 인수를 통해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프런티어 주가도 급등했다. 합병으로 대규모 자금 지출이 불가피한 합병주체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프런티어는 이날 스피릿항공을 주식과 현금 29억 달러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인수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합병하면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에 이어 미 5위 항공사가 탄생한다.
최소한의 서비스로 비용과 운임을 모두 떨어뜨리는데 성공했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항공산업 침체도 버텨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통해 4개 대형 항공사와 경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규모가 66억 달러에 이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항공시장이 고비용과 노동력 부족,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각종 차질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합병이 발표됐다.
프런티어, 스피릿 등 초저가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회복 속도가 빠르다.
서비스는 좋지만 비산 운임 대신 서비스는 좋지 않아도 값이 싼 항공편을 선호하는 레저 여행객들이 시장 회복세를 주도한 덕에 초저가 항공사들은 신속한 회복이 가능했다.
반면 여전히 회복이 안 된 국제노선과 고가의 비즈니스석 비중이 높은 기업출장에 의존하는 대형 항공사들은 회복 속도가 더디다.
대형 항공사들이 고민 속에 내 놓은 카드는 레저 여행객 유치였다.
아메리칸 등이 레저 여행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각종 상품들을 내놓자 위기를 느낀 프런티어와 스피릿이 합병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합병 주체는 프런티어다. 합병사 지분 51.5%를 갖기로 했다. 스피릿이 나머지 지분 48.5%를 갖는다.
스피릿 주주들은 주당 프러티어 주식 1.9126주를 받고, 현금으로 주당 2.13 달러도 보상 받는다. 스피릿 1주 가격을 25.83 달러로 계산한 것이다. 4일 종가에 19%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프런티어 회장 윌리엄 프랭키가 합병사 회장이 된다.
그러나 합병사 이름, 최고경영자(CEO), 본사 위치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합병은 지난 주말 양사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합병 소식이 알려진 뒤 스피릿은 17%, 프런티어는 3.5% 폭등했다.
스피릿은 3.73 달러(17.17%) 폭등한 25.46 달러, 프런티어는 0.43 달러(3.47%) 급등한 12.82 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승객수에 이동거리를 곱한 여객마일 기준으로 스피릿과 프런티어는 급속히 성장해왔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양사 시장 점유율은 2013년 2.8%에 불과했지만 2019년 2배 가까운 5.4%로 늘었다.
그러나 4대 대형 항공사들이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
아메리칸, 델타,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 등 4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은 73.9%에 이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