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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OTT 경쟁, 올해보다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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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OTT 경쟁, 올해보다 더 뜨겁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지속…망 사용료 갈등 내년까지
디즈니+·애플TV+, 숨고르기 끝…부진·악재 털어내고 경쟁 채비
티빙 '해외진출', 웨이브 '자체제작' 등 숙제 해결…토종 OTT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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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으로 뜨거웠던 OTT 시장이 내년에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던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소송으로 내년에도 내홍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웨이브, 티빙 등은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뛰어든다.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와 ‘D.P’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최대 시청가구수를 기록했다. 이어 공개된 ‘마이네임’, ‘지옥’도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탄력을 받은 넷플릭스는 내년에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개가 확정됐거나 제작 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만 해도 20여편에 이른다.

이 중 넷플릭스 최고 인기 시리즈 ‘종이의 집’의 리메이크판과 ‘인간수업’ 제작진이 합류한 ‘글리치’, 학원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 웹툰 원작 ‘안나라수마나라’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내년에 처음으로 한국 오리지널 영화 ‘모럴센스’와 ‘카터’를 공개한다. 또 유아인, 고경표, 박주현 주연의 ‘서울대작전’도 제작 중이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내년에도 망 사용료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고법 민사19-1부는 23일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낸 채무부존재 확인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두 회사의 망 사용료 갈등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11월 국내 출시 후 오리지널 예능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나선다. 디즈니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첫 오리지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공개한다. 이어 ‘무빙’,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등을 이어서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디즈니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니지만, JTBC 드라마 ‘설강화’를 OTT 독점으로 공개했다.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한 이 드라마는 공개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된 작품으로 18일 공개 직후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얻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에서는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저력을 입증하고 있으나 역사왜곡 논란이 디즈니플러스까지 튀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자막오역 논란도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공개 초창기 문맥에 맞지 않고 오타가 남발하는 자막으로 논란이 된 디즈니플러스는 별다른 공식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관련 문제를 해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달 공개한 애플TV플러스는 ‘닥터 브레인’ 이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다만 ‘닥터 브레인’이 일정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가능성은 남아있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저스틴 전이 제작한 드라마 ‘파친코’가 내년에 공개된다. ‘파친코’는 일제 강점기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인 교포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한국배우 윤여정과 이민호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애플은 애플TV플러스 론칭과 함께 자사의 셋톱박스인 애플TV 4K를 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와 제휴를 맺고 위탁판매에 나선 가운데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애플TV 4K와 결합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외산 OTT에 대항하는 토종 OTT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올해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등으로 성공을 거둔 티빙은 내년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 성공작 콘텐츠의 시즌2를 모두 확정 지었으며 새로운 IP를 개발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CJ ENM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인 엔데버 콘텐츠의 지분을 인수하고 스카이댄스, 바이아컴CBS, 일본 토에이 등과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글로벌 무대를 겨냥한 콘텐츠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CJ ENM은 내년 대만과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티빙도 글로벌 시장에서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트레이서’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특히 웨이브는 올해 스튜디오웨이브를 설립하고 콘텐츠 자체제작에 나선바 있다. 그동안 방송사 드라마에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했던 웨이브는 올해 ‘유 레이즈 미 업’과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의 자체제작 콘텐츠를 공개한 바 있다.

웨이브는 내년에 첫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과 ‘데드맨’을 공개한다. 웨이브가 내년 공개를 확정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모두 범죄 오락 영화로 장르성을 강화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스튜디오웨이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IP를 활용한 자체제작 콘텐츠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재했던 왓챠는 올해 박정민, 이제훈, 손석구, 최희서 등 배우들이 감독으로 나선 옴니버스 영화 ‘언프레임드’를 공개했다. 이를 계기로 왓챠는 내년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왓챠만의 독자적 서비스인 왓챠파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독자적인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