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에서 서비스 중인 HBO 드라마들이 12월 31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서비스가 종료된다. 현재 왓챠에서 볼 수 있는 HBO 드라마는 '체르노빌', '밴드 오브 브라더스', '더 퍼시픽', '트루 디텍티브', '왕좌의 게임', '소프라노스', '뉴스룸' 등이다.
왓챠에서 HBO 콘텐츠가 일제히 철수하면서 업계에서는 HBO맥스가 내년 중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HBO맥스는 미국 미디어그룹인 워너미디어의 OTT 계열사로 워너브라더스와 HBO 방송사의 IP를 활용하고 있다.
한편 올해 HBO 콘텐츠를 대규모로 공급한 웨이브는 내년 7월까지 서비스를 유지한다. 현재 웨이브에는 '유포리아', '언두잉', '볼러스', '러브크래프트 컨트리', '왓치맨'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웨이브는 이들 콘텐츠 계약이 내년 7월까지인 만큼 HBO맥스의 진출과 관계없이 서비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HBO맥스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내년 하반기가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11월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하고 OTT 시장이 혼전양상인 만큼 시장추이를 지켜본 뒤 사업전략을 구상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HBO는 디즈니에 버금갈 정도로 풍부한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디즈니플러스도 서비스 초기 UI의 불편함과 자막오역 논란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HBO맥스 역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수급한 뒤 진출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