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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오미크론 대책 '방역'보다 '경제 살리기'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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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오미크론 대책 '방역'보다 '경제 살리기'에 방점

국립보건원(NIH) 연설에서 방역 강화하되 새 봉쇄 조처 배제 밝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대책은 ‘’방역 강화’보다는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되살아나는 경제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대규모 봉쇄나 입국 금지 대신에 부스터샷과 검사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립보건원(NIH) 연설에서 새 계획은 봉쇄 조치를 포함하지 않으며 대신 백신과 부스터샷 확대, 코로나 검사 확대 등을 포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혼란과 혼돈이 아니라 과학과 속도로 맞서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경제 활동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학교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모든 성인이 부스터샷을 맞도록 유도하고, 국제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방역 강화, 미국 각 가정에 무료 검사 키트 배포 등을 포함한 오미크론 종합 대응책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미네소타주에서 두 번째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뒤에 연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급 기관이나 회사 단위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오미크론 대책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이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국인의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각급 기관과 회사 등의 백신 의무화 추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인 중에서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의 비율이 11월 1일까지 58%였으나 1개월 뒤인 12월 1일까지 그 비율이 59.4%에 그쳤다.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 비율이 80%에 이르러야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WP가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미크론 대책으로 부스터샷 확대 방안을 밝혔지만, 접종 비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백신 미접종자는 약 4300만 명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을 설득하기가 어렵다고 보고, 기존에 접종한 사람들이 서둘러 부스터샷을 맞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 바이든 정부는 특히 취약 계층인 노년층의 부스터샷 접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은퇴자연합(AARP) 등과 연대해 부스터샷 홍보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것도 바이든 정부의 주요 대책 중 하나이다. 노년층 의료 보장 제도인 메디케어 가입자는 6,300만 명에 이른다. 미 정부는 노인 의료보장제 수혜자들에게 부스터샷 안내 공지문을 발송해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검사는 핵심 방역 수단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대면 근무를 위해 출근하거나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기에 앞서 신속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여전히 갖춰져 있지 않다고 WP가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는 각 가정에 무료 검사 키트를 발송하고, 검사 비용을 사후에 정부가 보전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리티 딘 퍼브릭 헬스사 최고경영자(CEO)는 WP에 “신속하고 효과적인 검사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해외여행을 한 뒤 미국으로 돌아오는 미국인이나 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르면 내주 초부터 국적이나 출발국에 관계없이 미국 입국자가 모두 항공기 탑승 하루 전에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미국은 애초 항공기 탑승 3일 전에 검사를 받도록 했으나 이를 하루 전으로 바꾸되 미국 입국 후에 추가 검사를 받도록 하지는 않기로 했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거나 다중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시민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한편, 미네소타주 보건부는 최근 뉴욕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성인 남성 주민의 검체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됐다고 이날 밝혔다. 미네소타주 헤너핀 카운티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지난달 22일 가벼운 증상을 보였고 24일 검사를 받은 결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는 판정을 받았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