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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추가증산 보류에도 이틀째 급락... WTI 배럴당 80달러선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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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추가증산 보류에도 이틀째 급락... WTI 배럴당 80달러선 무너져

국제금값, 미국채 수익률 큰 폭 하락 등 영향 급반등

석유 펌프잭 모형과 OPEC 로고 합성사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석유 펌프잭 모형과 OPEC 로고 합성사진.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추가증산 보류에도 2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5%(2.05달러) 하락한 배럴당 78.8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밑돌며 마감한 것은 지난 10월초 이후 처음이며 이날 종가는 10월 7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8%(1.45달러) 내린 배럴당 80.54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배럴당 84.4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틀간 WTI는 약 6%, 브렌트유는 약 5%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OPEC+의 기존증산규모 유지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이 조만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후 처음으로 하루 10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는 소식에 급락세를 이어갔다.

OPEC+는 이날 장관급회의를 열고 12월에도 하루 40만배럴 증산하는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의 추가 증산 압박에도 증산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OPEC+는 지난 7월 회의에서 8월부터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까지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감산을 완화하기로 한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셈이다.
OPEC+의 다음 회의는 12월 2일에 열릴 예정이다.

EY의 앤디 브로간 글로벌 원유시장 담당 대표는 “이번 결정은 시장에 그리 놀라운 뉴스는 아니다”라며 “수요가 팬데믹 이후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OPEC+의 전략은 꽤 성공적인 것으로 보이며, 지금은 방향을 바꿀 강력한 이유는 없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아나스 알하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최근 몇 주 동안 2000만배럴 가량 증가한 반면 미국 정유소로 이동한 규모는 2018년 수준보다 적은 하루 100만배럴가량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휘발유 문제가 OPEC+의 추가 증산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미국채 수익률의 큰 폭 하락 등 영향으로 급반등했지만 1800달러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1.7%(29.60달러) 상승한 179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