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부터 지원금 지급 중지... LCC 무급휴직 등 비상대책
업계 “지원금 연말까지 지급해야”...고용부 "위드코로나로 대량 실업은 기우"
업계 “지원금 연말까지 지급해야”...고용부 "위드코로나로 대량 실업은 기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저비용항공사(LCC)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종료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1110414065901281cdf731048921111422378.jpg)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항공사들에게 지급해온 고용유지지원금을 이번 달부터 지원하지 않는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이 어려운 사업체의 해고·감원을 막기 위해 휴업·휴직 수당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국내 LCC는 경영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항공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화물 운송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LCC는 여객 사업이 유일한 수익 창구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종료 '비상'... 대형항공사 유급휴직 유지
항공업계는 작년 10월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 코로나 19 대유행이 계속돼 고용부가 이를 두 차례 연장해 지원금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코로나 19 사태 이후 대량 실업을 막는 안전장치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가 이번에는 지원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1년에 6개월만 지급하는 게 원칙이다. 항공업계는 이미 2차례 연장을 해서 더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이 유급휴직을 무급휴직으로 바꾸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다만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정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유급휴직을 이어간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화물 운임 확대로 흑자를 내고 있어 인건비를 지불할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정부 지원이 끊겨도 당분간 유급휴직을 유지하고 아시아나항공은 기존대로 유급과 무급휴직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대규모 실업 막으려면 지원금 연장해야”...고용부 "대규모 실업사태 없어"
문제는 자금난에 빠진 LCC들은 유급휴직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이번 달 1일부터 직원 유급휴직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달까지 유급 순환휴직을 하고 다음 달부터 무급 순환휴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LCC 직원들은 유급휴직 동안 통상임금의 100% 또는 평균임금의 70%를 받아왔는데 무급휴직 전환 이후에는 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만 받는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LCC 4곳은 고용부에 무급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관련 업계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종료에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LCC 직원들 대부분이 무급휴직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직원들의 이탈과 사측의 구조조정 등 대규모 실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LCC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무급휴직 외에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무급휴직 전환하면 생계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높아서 이탈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고용부는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봤다.
고용부 관계자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결정된 상황이고 내년 1월부터 180일간 유급 지원금을 다시 받을 수 있어 대량 실업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