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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투자자, 디폴트 가능성에 상환청구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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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투자자, 디폴트 가능성에 상환청구권 추진

헝다그룹 상하이 헝다센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헝다그룹 상하이 헝다센터. 사진=로이터
헝다그룹 채권 투자자는 헝다그룹의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자 상환청구권을 모색하고 있다고 시나닷컴이 2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헝다그룹이 이날 만기한 2024년 4월 만기 달러표시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62억4000만 원)를 지급해야 하지만 관련 소식이 없으며, 지난 23일에 지급해야 하는 2022년 3월 만기 도래 달러표시 채권의 이자 8300만 달러(약 982억3880만 원)도 지급하지 않았다.
헝다그룹은 30일 내에 이자를 지급해야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지만, 아직 관련 소식이 없어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변호사는 "헝다그룹이 이자를 지급하지 않은 것은 복잡한 채무 구조조정에 대한 예고"라고 주장했다.

헝다그룹 투자자는 "헝다그룹은 해외 채권 이자 지급에 대한 설명이 없어 지급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헝다그룹 채권 투자자는 변호사, 컨설턴트와 상환청구권 등 관련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그룹은 케이맨제도에 등록됐고, 일부 자회사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됐다. 회사는 홍콩에서도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자산은 중국 본토에 있다.

헝다그룹의 채무 상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변호사는 "해외 채권 보유자의 상환청구는 중국 법원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송 전문 로펌 퀸 엠마뉴엘(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의 변호사는 헝다그룹과 자회사가 케이맨제도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등록돼 있기 때문에, 해외 채권 보유자는 두 곳에 있는 법원을 통해 상환청구를 신청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중국 정부는 아직 헝다그룹의 부채 상환 문제와 파산 위기 등에 대한 해결책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정부 관계자는 헝다그룹이 구조조정에 들갈 예정이며, 국영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다그룹의 채무 규모는 3040억 달러(약 359조9360억 원)이며, 달러표시 채권의 규모는 200억 달러(약 23조6800억 원)로 전체 규모의 6.7%에 불과했다.

헝다그룹의 대부분 채무는 중국 본토 채무로 파산되면 본토 채권을 우선적으로 상환·지급할 것으로 분석됐다.

헝다그룹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회사 일부 지분과 홍콩지역 본사 건물 매각에 나섰지만, 아직 투자자와 계약 체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자금 조달에 불확실성이 크다.

한편 헝다그룹 자회사 헝다난창(恒大南昌)은 이날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 19.93%를 주당 5.7위안(약 1042원)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헝다그룹이 지분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 99억3000만 위안(약 1조8186억 원)은 성징은행의 빚을 갚은 데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그룹은 "회사 자금 유동성 문제가 성징은행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지분을 국영기업에 매각함에 따라 성징은행의 운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헝다그룹은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여전히 성징은행의 지분 14.6%를 보유하며, 지분을 인수한 국영기업 선양 성징진콩투자그룹(沈阳盛京金控投资集团)은 성징은행의 최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성징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세후 순이익은 1억9100만 달러(약 2261억4400만 원)로 전년 대비 77% 급락했고,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억6200만 달러(약 1918억800만 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63% 하락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헝다그룹은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소식 덕에 이날 오전 한때 16.10% 급등했고, 한국 시간 오후 2시 35분 현재 10.86% 오른 2.96홍콩달러(약 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