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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앱마켓·메타버스…SKT, 종합 ICT기업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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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앱마켓·메타버스…SKT, 종합 ICT기업 속도 낸다

신사업 주요 서비스 속속 공개…11월 출범 앞둔 SK스퀘어 자리잡기 총력
아마존-11번가, 'T우주' 참여…원스토어, MS·텐센트 협력해 해외 진출 계획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신사업이 속속 비전을 공개하고 있다. 중간지주사 전환과 함께 종합 ICT 기업으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5일 신규 구독경제 플랫폼 'T우주'를 공개했다. 'T우주'는 글로벌 기업부터 스타트업·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31일 글로벌 사업자부터 국내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만든 구독상품을 본격적으로 론칭한다. 여기에는 아마존과 11번가, 이마트 등 쇼핑 플랫폼부터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배달의민족, 구글 원, 웨이브, 플로, 스푼라디오, T맵 등 요식업과 디지털 서비스, 모빌리티, 화장품, 꽃, 반려동물 용품, 보험 등 생활 전 분야의 구독상품이 포함됐다.

SK텔레콤의 'T우주' 론칭은 11번가 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과 함께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31일 11번가에 입점하며 '우주패스' 상품 이용 고객에게 '아마존 무료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해외 진출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 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7000억원은 올해 매출 목표인 2000억원의 3배 이상 되는 규모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한국 모바일 앱마켓인 원스토어를 글로벌 멀티 운영체제(OS)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을 7000억원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스토어는 글로벌 플랫폼 운영,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 출시, 스토리 콘텐츠 사업 확장, 데이터 기반 광고사업 진출, 국내 게임 앱 거래 규모 확대 등을 내세웠다. 또 이르면 올 하반기 상장할 예정이며 올해 안에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년에 해외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19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이프랜드'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해 새롭게 론칭했다. '이프랜드'는 소셜 VR 형태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그동안 대학교 입학식이나 영화제 심야상영회, 기업 행사 등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플랫폼을 확장해 1인 미디어와 모임, 비대면 행사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오픈 플랫폼 론칭과 함께 플랫폼 내에서 활동할 인플루언서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SK텔레콤은 '로블록스', 네이버 '제페토' 등 기존의 메타버스 플랫폼과 비교해 모임과 커뮤니티에 특화된 장점이 있다고 강조하며 해외 앱마켓도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5일 SK텔레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5000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구독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며 구독 브랜드 'T우주'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유영상 SKT MNO 사업대표 모습.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25일 SK텔레콤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5000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구독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며 구독 브랜드 'T우주'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유영상 SKT MNO 사업대표 모습. 사진=SK텔레콤

구독 플랫폼과 앱마켓,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대한 SK텔레콤의 비전을 담은 신규 서비스가 공개되면서 다른 신사업 영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ADT캡스와 콘텐츠웨이브 등 상장을 준비 중인 비통신 부문 자회사는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신규 서비스가 중요하다.

웨이브는 최근 콘텐츠 제작사인 스튜디오 웨이브를 설립하고 자체 콘텐츠에 힘을 주기로 했다. 앞서 SK텔레콤과 웨이브는 2025년까지 자체 제작 콘텐츠에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지훈, 최성은 주연의 오리지널 영화 '젠틀맨'을 준비 중이며 드라마와 아이돌 예능 콘텐츠도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HBO 오리지널 드라마와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등 콘텐츠 수급도 확대하고 있다.

OTT 업계는 11월 디즈니플러스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 콘텐츠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웨이브는 콘텐츠 다양화와 서비스 안정을 통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올해 초 통합 법인을 출범하고 물리보안과 IT보안을 아우르는 종합보안기업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를 위해 기존 양사의 관련 사업 조직을 통합했다. 사업역량과 기술력 결집을 통해 스마트 공장 등 융합보안의 확산이 가장 활발한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홈(Home), 무인매장, 클라우드 등 새로운 보안 영역과 방역, 시니어 및 사회적 약자 보살핌과 같은 라이프 케어(Life Care) 영역에서 기술 기반의 신규 사업 모델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든 티맵모빌리티는 플라잉카 확산을 궁극적인 목표로 내세우며 이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사람과 사물의 이동방식을 혁신하며 모빌리티 생태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회사를 출범하게 됐다"며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생활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사업의 잇따른 전략 발표는 11월 공식 출범을 앞둔 신설투자회사 SK스퀘어의 안착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SK텔레콤은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 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11월 1일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나눠진다. SK스퀘어는 반도체와 ICT 영역에서 적극적 투자와 M&A를 지속해순자산가치(NAV)를 2025년에는 현재의 세 배인 75조 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SK스퀘어는 앞으로 양자암호, 디지털 헬스케어, 미래 미디어 콘텐츠 등 고성장 미래혁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어갈 계획이다

또 기존 SK텔레콤에 속하는 통신 기반 AI·디지털 인프라 사업도 신규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T CFO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New ICT와 MNO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주주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인적 분할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