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관 마켓앤드마켓은 ‘2026년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가속기 시장’보고서를 발표하고, 데이터센터 가속기 시장이 2026년까지 연평균 36.7%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규모는 2021년 137억 달러에서 2026년 65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큰 데이터센터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데이터 센터는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건물이나 시설이다. 서버 호텔(server hotel)이라고도 부른다. 데이터 센터는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검색, 쇼핑, 게임, 교육 등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고 웹 사이트에 표시하기 위해 수천, 수만 대의 서버 컴퓨터가 필요하게 되자, 서버 컴퓨터를 한 장소에 모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목적으로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게 되었다. 통신업체의 데이터 센터는 인터넷 데이터 센터(Internet data center, IDC),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cloud data center)로 부르기도 하나, 요즘 구분하지 않고 데이터 센터라는 용어 하나로 통합해서 사용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현황과 신규 투자 움직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봉쇄령,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은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평균 30~35% 증가했다. 급작스런 데이터 사용량 증가는 데이터트래픽 문제를 야기했으며, 이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통상 최소 10만 대 서버를 운영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인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 건설을 촉진하고 있다.
2020년 2분기 기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설립수는 글로벌 기준 581개에 달하며, 현재도 176개에 달하는 신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투자가 결정되어 설립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아직 하이퍼스케일 단위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변화에 맞춰 네이버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관련 투자 활동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데이터센터의 수요는 주로 클라우드 분야에 국한돼 발생하고 있다. 일반 IT 기업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설립하는 데이터센터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반면 클라우드 관련 데이터센터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전 세계 주요지역에서 데이턴센터에 대한 신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2019년 기준, 동유럽 국가에서는 20개 이상의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으며 이 가운데 50% 이상이 러시아에서 진행됐다.
영국의 경우 2019년과 2020년에 30개가 넘는 데이터센터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 가운데 런던의 점유율이 85%다. 이외에 남미의 브라질, 네덜란드(독일에 이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높은 투자 규모), 아프리카(2025년까지 연평균 12% 고성장 전망) 등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지역으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에서의 데이터센터 가속기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 및 코로케이션 솔루션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데이터 성장 규모와 속도 때문에 이를 감당하기 위해서 2026년까지 총 392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가 신축될 예정이다.
◇주요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주요 투자 현황
우선 구글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26개의 클라우드 지역, 79개 존, 146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미국의 스마트시티가 조성 중인 오하이오 주 콜롬버스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전역에 7개 클라우드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27개 클라우드 영역의 기존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 지역을 콜럼버스에 도입할 방침임을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및 서비스의 선도적인 제공업체 중 하나다. 현재 34개국에 걸쳐 수중 데이터 센터를 포함해 200개 이상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인도 데이터 센터 시장에 진출했으며 뭄바이, 첸나이, 푸네에 3개의 운영 클라우드 지역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크리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데이터 센터 시장은 2025년까지 연간 25~30%의 성장률을 기록하여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이스북도 애로조나 주 매사에 8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투자 규모는 내부적으로 확정된 상태이나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물과 전기를 주변 지역에서 문제없이 조달할 수 있느냐가 다소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도의 통신회사 바르티 에어텔은 늘러나는 인도 데이터 수요를 감안해 최대 8개 신규 데이터센터에 4억7000만 달러를 신규 투자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데이터센터의 새 흐름 친환경 데이터센터 건설 붐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 세계 IT 탄소 발생량을 38%까지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데이터 센터가 에너지 절감 노력으로 지난 6년 동안 에너지 사용량을 거의 50% 감소했지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가 늘어나면서 2015년의 두 배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현상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는 친환경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특징은 첫째, 에너지 효율적인 서버로 최소한의 전력 소비를 염두에 두고 설계된 서버를 설치해야 한다. 둘째는, 보다 효과적인 냉각 솔루션을 가져야 한다. 끝으로, 최적화된 하드웨어 설치다. 모든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의 구성 요소 수명 주기 평가를 통해 교환 주기를 최적화해서 독성 폐기물을 줄여야 한다.
이런 흐름에 주목해 글로벌 선도 데이터 센터 부동산 투자 신탁인 에퀴닉스에서는 업계 최초로 기후 중립을 위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에퀴닉스는 5개 대륙 26개국에 230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에퀴닉스는 37억 달러 이상의 녹색 채권을 발행하여 녹색 건물,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 물 효율, 폐기물 감소 및 깨끗한 운송을 위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 본사를 둔 피에몬테 홀딩스는 2021년 하반기에 브라질 데이터 센터에 1억6000만 달러를 신규 투자할 방침이다.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를 감안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