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돌파를 위해 중국 시장에 진출, 영업력 강화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지난달 21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HTDF)과 양국 면세점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중국 하이난성 하이요우면세점은 지난해 하이난관광투자발전공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시내 면세점이다. 쇼핑은 물론 외식·엔터테인먼트 요소까지 아우르는 프리미엄 복합 쇼핑몰로, 9만5000 제곱미터 규모의 공간에서 약 45개 카테고리, 500여 개 브랜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하이요우면세점은 싼야펑황국제공항으로부터 약 15㎞, 고속철도역에서 약 6㎞ 떨어져 있으며, 하이난 여행의 필수코스로 손꼽히는 '천애해각(天涯海角)'에 인접해 있어 관광객의 유입이 용이하다.
신라면세점과 하이요우면세점은 이번 MOU를 기반으로 앞으로 합작사를 설립하고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상호 협력한다.
신라면세점은 1986년부터 약 30년간 면세 사업을 영위해왔다. 시장 다변화를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해외 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고, 그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한국 기업으로는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이후 2014년 마카오공항 면세점, 2015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화장품· 향수 전 매장을 그랜드 오픈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2017년에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화장품·향수 매장을 오픈하면서 아시아 3대 공항(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글로벌 트로이카’를 완성했다.
이는 아시아 3대 공항에서 화장품·향수 매장을 모두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면세 기업이자 화장품·향수 부문에서 세계 최대의 면세유통 사업자로 도약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2017년 글로벌 면세전문지인 '무디리포트'는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가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의 화장품·향수 매장 운영권을 모두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호텔신라가 면세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MOU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 특히 하이난 진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면세점 시장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