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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태 지역 콘텐츠 전략…한국이 이끌고 일본·태국이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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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태 지역 콘텐츠 전략…한국이 이끌고 일본·태국이 지원한다

각 국 콘텐츠 총괄 승진인사 단행…韓 김민영 VP, 아·태 지역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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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사무소 이사인 강동한 VP(왼쪽)가 한국 콘텐츠 담당으로 승진했다. 기존 한국 콘텐츠를 담당하던 김민영 VP는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총괄하게 됐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의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15일 아시아 주요 사무소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고 콘텐츠 담당자를 새롭게 선임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 6명이 승진한 가운데 한국인이 2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인사에서 한국은 김민영 한국 콘텐츠 총괄 VP(Vice President)가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총괄로 승진했다. 또 강동한 한국 사무소 VP가 김민영 VP의 빈자리를 채운다.

강동한 VP는 CJ ENM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계약을 주도한 인물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를 통해 '사랑의 불시착',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 시리즈를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킹덤', '스위트홈', '인간수업' 등 시리즈와 '승리호', '콜', '사냥의 시간' 등 영화를 선보인 김민영 V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콘텐츠 전략을 책임지는 자리로 승진하게 됐다.

한국 외 지역에서는 사카모토 카타 일본 콘텐츠 총괄 VP와 싱가포르 출신 말로비카 베네지 동남아 콘텐츠 총괄, 용유스 통콘툰 태국 콘텐츠 총괄, 큐 민 루 호주·뉴질랜드 콘텐츠 총괄이 승진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콘텐츠 전략을 구상했다. 한국에서는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를,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수급받았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일본침몰 2020', '드래곤즈 도그마', '울트라맨', '켄간 아슈라' 등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또 '카게구루이', '사이보그 009: 콜 오브 저스티스', '백 스트리트 걸즈: 조폭 아이돌', '도르헤도로' 등을 독점 공급했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일본 애니메이션이 작화 중심 성향이 강해 글로벌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애니메이션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려는 인사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 내 ‘넷플릭스닷숍’을 열고 굿즈 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굿즈 사업의 포문을 여는 콘텐츠가 일본 애니메이션인 ‘야스케’와 ‘에덴’인 점을 고려하면 굿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일본과 동남아 콘텐츠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 콘텐츠 전략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넷플릭스 태국 드라마인 '그녀의 이름은 난노'는 한국뿐 아니라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무에타이 몽키 트윈스', '스트랜디드', '방콕 러브 스토리', '지상의 천사' 등 시리즈가 제작됐다.

호주에서는 다큐멘터리와 예능,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특히 호주는 할리우드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호주 영화인 '카고'와 '나의 마더'는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 '72종의 동물' 시리즈나 '빛으로 그린 이야기', '극한결혼' 등 다큐멘터리와 예능도 제작되고 있다. 또 '베스트 탐정단', '손오공: 새로운 전설', '스테이트리스', '여미 맘스' 등 오리지널 시리즈도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승진 인사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에 약 5500억 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더 많은 한국 콘텐츠를 제작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지옥’, ‘오징어 게임’, ‘고요의 바다’ 등 전년 대비 더 풍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는 아시아 지역 총 6명의 승진에서 한국 콘텐츠 임원 인사가 2명이 포함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깊은 신뢰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