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두가지 위험 요소, 반도체와 희귀금속 부족

공유
2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두가지 위험 요소, 반도체와 희귀금속 부족

월드IT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월드IT쇼에 전시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성상영 기자
지금 자동차 업계는 가솔린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EU는 2021년에 벌금을 부과하는 '배출 가스 규제'를 도입했다. 국가별로 영국은 2030년, 프랑스는 2040년 가솔린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다.
또한 미국은 정부 차량 65만대를 전기차로 대체한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에서 2035년에는 가솔린 차량의 판매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국도 2035년까지 모든 신차 판매를 친환경 자동차(하이브리드 포함)로 전환하고, 그 중 50%를 전기차로 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도 2030년대 중반에 신차 판매에서 가솔린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려 한다. 도쿄에서는 2030년부터 가솔린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전환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는 약 9200만대가 판매되고 있지만 세계 최대의 시장은 2850만대의 중국이고 다음은 1750만대의 미국이다. 따라서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과 미국의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판도는 세계 판매 순위(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를 기준으로 1위는 테슬라로 2020년에 50만대를 판매했다. 2위는 폭스바겐, 3위는 중국 비야디(BYD)다. 일본은 닛산과 도요타가 랭킹 톱5에 들어 있지 않다. 일본은 아직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적다.

현재 전기차 점유율은 3%이나 향후 크게 확산될 것이 확실하다. 세계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40년 세계 승용차 판매 중 58%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배터리'다.

현재의 주류는 '리튬이온전지'로 대용량 전력을 축전할 수 있고, 반복 사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한편, 고온에 약하고 발화하는 단점도 있다. 리튬이온전지는 희소 금속(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로 불리는 금속이 필수다.

또한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전고체 전지'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리튬이온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액체가 아닌 고체 전해질에 사용해 안전성이 주목받고 있다.

2021년 1월에 중국 NIO는 전고체 전지를 사용한 배터리를 2022년에 출시할 신차에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에 다가올 2가지 위험은 반도체 부족과 희귀 금속


전기차 시장이 안고 있는 불안 요소는 우선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이다.

반도체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다양한 제품에 이용되고 있으며, 자동차도 거의 모든 구성부품에 반도체가 사용된다. 이 반도체 수탁 생산은 대만이 세계 시장 점유율 64%를 차지한다.

현재 자동차용 반도체가 세계적으로 부족하다. 그 배경은 코로나 재난 이후의 재택 등으로 게임기나 PC의 판매가 급증하고 반도체 메이커가 자동차 전용 생산 라인을 PC나 게임 전용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21년에 발생한 삼성의 미국 공장의 정전과 일본의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의 공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한 것도 원인이다.

그 영향은 상당히 확대되고 있는데 폭스바겐, 포드, 도요타, 현대 등 일제히 자동차 생산 대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150만대 이상의 감산이 불가피하다.

자동차용 반도체 가격은 10~20%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할인 판매하던 것도 수요 폭발로 일절 할인 판매가 없어졌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고 증산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2021년 하반기까지 반도체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동차용 반도체는 2023년까지 수급 균형을 되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다음은 희귀금속 문제다.

희소 금속 부족에 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희귀 금속 생산 국가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정제된 니켈은 중국이 세계의 22% 이상의 점유율을 쥐고 있다. 리튬은 호주에서 60 %, 코발트는 콩고 민주 공화국에서 70% 가까이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희토류(희귀 금속의 일종으로, 스칸듐 등 15 원소의 총칭)는 중국 의존도가 매우 크고, 미국에서는 약 80%, 일본에서도 약 60%를 중국에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세계 리튬 이온 전지 생산 능력은 중국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즉, 전기차에 필수적인 리튬 이온 전지와 그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생산은 중국을 비롯한 특정 국가에 편중되어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공급망 확보가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 국가에서 쿼드라는 틀에서 협력을 강화하여 공급망을 재검토하는 움직임이 있다.

특히 미국 바이든 정권은 반도체, 희귀금속 등 공급망 강화에 3000억 달러의 예산을 발표했다.

한편 리튬 이온 배터리 재사용 기술 개발 강화도 희귀 금속 확보의 노력 일환으로 전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