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통신업계, 불 붙는 양자기술 경쟁…새 먹거리 선점 승부

글로벌이코노믹

ICT

공유
0

통신업계, 불 붙는 양자기술 경쟁…새 먹거리 선점 승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봇물…기술경쟁 이어 고객사 확보 주력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양자암호통신 착수보고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미지 확대보기
조경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양자암호통신 착수보고회' 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3사가 양자암호통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각 통신사들은 양자암호통신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공개한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인 클라우드 허브에 전용회선과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했다. 독립된 회선을 사용하고 보안 성능을 강화해 금융권과 이커머스에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IDQ(ID Quantique), 유알정보기술 등으로 구성된 'SKB컨소시엄'은 최근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구축·운영' 국책 과제를 대거 수주했다.

이번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주한 것으로 'SKB컨소시엄'은 7개 기관 9개 구간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구축한다. 또 이기종(異機種) 양자암호 통신망 구축·운영 사업자 및 양자암호통신과 다양한 보안기술 간 호환성 표준화 과제 수행자로 채택됐다.
'SKB컨소시엄'이 수주한 '양자암호통신 시범 인프라' 과제는 한국수력원자력·평화홀딩스·고려대학교 K-Bio센터·ADT캡스 등 7개 기관 9개 구간의 통신망에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는 것이다.

NIA가 발주한 '초연결 지능형 연구개발망(KOREN)'의 이기종(異機種) 양자암호 통신망도 구축·운영한다. 'KOREN’망은 국가 미래네트워크 기술과 응용서비스를 검증하기 위한 통합 연구시험 네트워크망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이번에 'KOREN'망에 구축된 서로 다른 양자암호 통신망을 통합 관제할 수 있도록 Q-SDN(양자암호통신망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 제어기를 설치한다. Q-SDN 제어기를 통해 양자암호통신망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데이터는 전문기관에 개방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기반 기업용 IP장비를 개발해 고객사 확보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SK텔레콤과 IDQ는 QKD 기술을 라우터와 스위치 등 기업용 IP장비에 적용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용 '퀀텀 VPN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퀀텀 VPN 기술'은 기업용 IP장비 보안기술과 양자암호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으로 다양한 B2B 망구조와 서비스에 유연하게 적용하고 보안성도 극대화했다.

KT는 올해 초 양자암호통신 상호운용 인터페이스 기술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으로 채택됐다. 이번 채택으로 KT는 2019년 ‘양자암호 전달 네트워크 기능 구조’에 이어 2개의 양자암호 통신 관련 국내 표준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양자난수생성칩(QRNG) 없이도 스마트폰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양자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했다. 그동안 별도의 양자암호통신 스마트폰이 출시됐던 것과 달리 KT의 이 같은 기술은 이용해 어떤 스마트폰이라도 앱만 깔면 양자암호통신 기반 보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KT는 강원도에 양자암호·양자정보통신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한다. KT와 강원도청은 코위버, EYL 등 양자암호 및 양자정보통신 분야 강소기업들과 함께 관련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KT와 함께 조선업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도입해 방산기술 보안을 강화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과기정통부와 NIA 주관의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사업에 K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LG유플러스와 서울대학교, 크립토랩, ICTK, 드림시큐리티로 구성된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하고 NIA이 발주한 양자암호 관련 과제를 수주했다.

공공부문에서 컨소시엄은 충남도청과 공무원교육원 사이 구간에 양자내성암호(PQC) 전용 회선을 구축할 방침이다. 주민등록번호나 운전면허증, 계좌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는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시 암호화가 필수로 요구된다. 컨소시엄은 충남도청 업무에서 생성되는 도민의 민감 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시 양자내성암호를 활용할 계획이다.

민간부문에서는 엔터테인먼트사와 발전소에 각각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을 구축한다. 컨소시엄은 엔터테인먼트사의 전용회선 구간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 회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이나 창작물 등 정보 보안을 강화한다.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발전시설인 GS EPS 당진사무소와 서울사무소 구간에도 양자내성암호 회선을 구축해 사이버 공격에 의한 대규모 정전 등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양자암호 기술이 적용된 안면인식출입시스템을 개발해 통제 구역에 대한 보안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산업·의료분야에 구축한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에 대해 TTA 시험·검증을 마쳤다. TTA의 이번 검증은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코위버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용 광전송장비(ROADM)을 이용해 공장·병원에 구축한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디지털 뉴딜의 핵심 사업으로 앞으로 더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양자분야 기술개발 협력과 인력교류를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또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총 290억원을 투자해 양자암호통신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양자암호통신과 양자난수발생기, 양자내성암호 등 양자 관련 기술을 민간·공공 영역에서 실증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응용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