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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마이데이터 경쟁 본격화…"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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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마이데이터 경쟁 본격화…"선택 아닌 필수"

대구·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대응에 한창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대구·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대응에 한창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구·전북·광주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대응에 한창이다. 지방 거점은행으로서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확보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차 마이데이터 심사 신청을 지난달 말부터 접수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대구·전북·광주은행 등 31개사가 신청서를 냈다. 심사 기간은 예비허가 2개월, 본허가 1개월로 최소 3개월이다. 빠르면 오는 7월 말에 본허가를 받을 수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구은행과 전북은행은 예비허가를, 광주은행은 예비허가를 건너뛰고 바로 본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자 시스템 구축 공고를 내고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과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뜻한다. 금융위원회로부터 본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소비자 동의를 전제로 정보(가명 처리)를 취합해 금융상품, 투자자문과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앞서 금융위는 은행 등을 아우르는 28곳에 본허가를 내줬지만 지방은행들은 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심사를 통과하면 이들 역시 8월 마이데이터 시행 시기에 맞춰 사업을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이는 곳은 광주은행이다. 타행 계좌 통합조회 기능을 기초로 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보험, 증권, 저축은행, 상호금융의 계좌 조회를 지원하는 데서 출발해 최종적으로는 자산관리와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은행과 전북은행도 심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ICT본부를 중심으로 기술 연계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자사 앱인 IM뱅크 전담 부서를 통해 모바일뱅킹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핀테크 대출 비교 플랫폼에 적극적이다. 지난해엔 광주은행, SK텔레콤 등과 협업해 모빌리티 데이터로 신용평가,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에 동참한 바 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변화하는 영업 환경에 발맞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를 추가하고, 자체적인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은행은 마이데이터 사업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높은 편의성에 각광받는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 핀테크가 공격적인 경영으로 영업의 경계선을 허물면서 지방 거점 금융사로서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어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부상했다"며 "지방은행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앞세워 인터넷뱅킹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지방 경기 회복이 더디다"며 "이 때문에 다른 금융회사 대비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의 생존을 위해 비대면 모바일을 통한 디지털금융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